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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시교육청, ‘메르스 상황실’ 유명무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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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시교육청, ‘메르스 상황실’ 유명무실 논란
  • 최도범 기자
  • 승인 2015.06.19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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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관계자 “부교육감이 책임자…정식 상황실이다” vs 실무자 “주의단계라 임시 상황실로 운영 중”
“일선 학교 체온계·마스크 보급 현황조차 보고 받지 않아”…‘메르스 상황실’ 명칭 무색

▲ 인천시교육청 신관 지하 1층에는 ‘메르스 상황실’이 마련돼 있지만 일선 학교의 체온계·마스크 보급 현황 같은 기본적인 사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잇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최도범 기자>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가 방역조치를 잘 잡아줘야 현장 공무원, 지자체, 역학조사관, 의료인 전부 혼란 없이 체계적으로 일 할 수 있다. 조기에 메르스가 종식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를 찾아 한 발언이다.

대통령은 물론 전국이 비상적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관리하는 가운데 유독 인천시교육청은 늑장 대응에 이러 ‘메르스 상황실’의 유명무실한 운영으로 여론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현재 꾸려진 상황실이 정식기관이 아닌 임시상황실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인천시 학생·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 인천시교육청의 무책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신관 지하 1층에 마련된 ‘메르스 상황실’의 역할에 대해 교육청 고위관계자는 <KNS뉴스통신> 기자에게 “상황실은 부교육감이 책임자이며 교육국장이 부책임자이고 보건팀이 주무 부서로서 내부 12개 부서에서 요원을 1명씩 차출해 지난 16일까지 12명으로 운영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민원 전화가 줄고 메르스가 진정되는 기미라 이제는 3명의 요원으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실무자의 설명은 달랐다.

인천시교육청 ‘메르스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A요원은 “메르스 상황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대해 “메르스가 주의 단계라 정식 상황실은 꾸려지지 않았고 단지 학부모들이 학교 휴교와 관련해 많은 문의 전화가 오는 관계로 이를 위해 임시로 상황실을 꾸린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상황실 책임자가 누가 맡고 있나?”라는 질문에 “정식 상황실이 아니고 지금은 보건팀에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교육감이 책임자라는 고위직 관계자의 설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일선 학교에서의 체온계 및 마스크 보급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의 한 고위직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체온계와 마스크 보급에 대해 현황을 보고 받았는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황 보고를 받지는 않았으나 체온계와 마스크는 일선학교에서 비치해야 하는 것으로 지난 사스와 신종플루 당시 준비가 됐었다”고 답변했다.

결국 ‘메르스 상황실’이라는 명칭조차 민망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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