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시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에 KNS뉴스통신은 지난 10일 대한약사회 경기도지부 성남시분회장인 김범석 회장을 만나 이번 논란의 핵심은 무엇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 회장은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거듭해서 우려를 표명했다.
▶ 안녕하십니까? 먼저 약사회에서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 의약품의 오남용으로 인한 국민 건강의 심각한 침해를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문 약사들에 의해 관리되는 ‘타이레놀’은 매우 안전한 약입니다. 하지만 슈퍼에서 판매될 ‘타이레놀’은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간혹 뉴스를 통해 의약품의 오남용에 의한 사고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허용될 경우 그것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사고가 아니라 비일비재한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을 저희 약사들은 걱정하는 것입니다.
☞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물론 여기에 저희 약사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다는걸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건강권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감기라도 증상과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약은 달리 처방되어져야만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것이 무시됐을 때 초래될 수 있는 위험성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저희가 염려하는 부분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약사들의 생존권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대도시의 큰 약국들은 이번 조치로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의 영세 약국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로 인한 도산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럴 경우 주민들이 받게 되는 피해는 매우 클 것입니다. 결국 소시민들의 의약권,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에서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은 현재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계신가요?
☞ 네. 저희 약사회에서는 이미 휴일 당번 약국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제도를 더욱 보완하고 강화해 휴일이나 야간에 약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보다 철저한 복약지도와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대한 계몽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켜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끝으로 국민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 그동안 저희 약사들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희들이 국민 여러분의 건강권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 있다면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저희가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한 ‘집단이기주의’나 ‘제 밥그릇 챙기기가 아닙니다.
의약품의 오남용으로 인한 국민 건강의 훼손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약은 약국에서 전문자인 약사의 조제와 복약지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의 건강권이 신장될 수 있습니다.
진짜 약은 약국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박인수 대기자
사진=박준표 기자
박인수 기자 mylovepb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