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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연극 ‘까미유 끌로델’, 진짜 사랑 이야기…“사랑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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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연극 ‘까미유 끌로델’, 진짜 사랑 이야기…“사랑은 곧 삶이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5.03.27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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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서영석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결국 사랑이다”
배우 장보규 “사랑하는 여인을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배우 허윤정 “까미유에게 로댕은 지독한 사랑의 대가”

▲ 연극 ‘까미유 끌로델’ 포스터. <사진제공=극단 판>
[KNS뉴스통신=박봉민 기자] 연극은 눈부신 백색의 빛과 함께 시작한다.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처절하리만큼 지독한 사랑. 빛은 그 처절함의 상징이다.

까미유 끌로델은 천재적인 여성 조각가이자, 오귀스트 로댕이 사랑한 숱한 여인들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까미유에게 로댕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 그래서 까미유에게 사랑은 지독하게 잔인했다.

“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그대 앞의 모든 것을 사랑하라, 그리고 예술을 하라!” (연극 ‘까미유 끌로델’-로댕의 대사 중에서)

“육체와 육체의 결합, 내 모든 것은 당신을 향해 활짝 열렸어요. 다시는 이전의 처녀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요” (연극 ‘까미유 끌로델’-까미유의 대사 중에서)
“지독한 사랑의 대가는 너무 처참하지요.” (연극 ‘까미유 끌로델’-까미유의 대사 중에서)

▲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사랑이 삶의 전부였던 어느 천재 여성 조각가의 진짜 사랑 이야기이다. 사진은 연극 ‘까미유 끌로델’의 한 장면. <사진=박봉민 기자>
누군가에게는 예술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참함일 수 있는 ‘사랑’.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사랑 본연의 가치와 다중성에 대해 꼬집는다.

이 작품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장보규(로댕 役)와 허윤정(까미유 끌로델 役)은 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연인이자 예술적 동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동반자”라고 분석한다.

배우 장보규 씨는 자신이 연기한 로댕에 대해 “자신의 상황과 위치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쉽게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로댕의 입장에서 ‘그럴 수 있었겠다’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 그러지 않길 바랐다”고 지적했다.

까미유 끌로델을 연기한 배우 허윤정 씨는 까미유의 사랑에 대해 “까미유에게 로댕은 지독한 사랑의 대가였다”며 “처음 느낀 사랑, 예술을 비롯한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정신병원에 가칠만큼 지독한 까미유의 사랑은 순수함이 부족한 오늘날에는 이해하기 힘든, 하지만 평생 한 번은 해보고픈 부러운 사랑”이라고 평가했다.

▲ 연극 ‘까미유 끌로델’에서 천재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을 연기한 배우 장보규(왼쪽)와 비련의 천재 여성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을 연기한 배우 허윤정(오른쪽). 그들은 작품 속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연인이자 예술적 동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동반자”라고 분석한다. <사진제공=극단 판>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에 대해 연극 ‘까미유 끌로델’을 구성하고 연출한 연출가 서영석 씨는 “진짜 사랑을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결국 사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천재 작가들의 광기어린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사랑이라는 것을 맑고 투명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 했다. 그들의 정신적 교감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결국,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연출가 서영석이 생각하는 사랑, 아니 그가 꿈꿔온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이라는 것이 더 줄 수 없는 게 안타까운 것이다. 자기의 모든 것, 그 이상도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인데 그것을 주지 못할 때의 안타까움은 매우 클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모든 것을 준다는 것은 정신적인 것도 있지만 육체와 정신이 함께 교감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한마디 대사로 작품에 녹여냈다.

“사랑은 섹스로 완성된다, 섹스 이상의 사랑이 있을까?” (연극 ‘까미유 끌로델’-로댕의 대사 중에서)

▲ 연출가 서영석은 연극 ‘까미유 끌로델’을 통해 “천재 작가들의 광기어린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 진정한 예술을 관객들과 더불어 완성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사진=박봉민 기자>
그에게 사랑은 곧 삶이다. 그래서 작품 역시 진지하다. 그는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삶, 그 자체이고 그래서 사랑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진지하고 치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대학로의 많은 연극들이 웃고 즐기는, 이를 통해 관객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사랑, 진정한 예술을 관객들과 더불어 완성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시도가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지 기대해 본다.

어느 천재 여성 조각가의 진짜 사랑 이야기, 연극 ‘까미유 끌로델’은 4월 26일까지 대학로 예그린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박봉민 기자 mylovepbm@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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