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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CEO’ 유현주 두메산골영농조합 대표, 나눔의 기업가 정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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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CEO’ 유현주 두메산골영농조합 대표, 나눔의 기업가 정신을 말하다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5.02.2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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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여성+농업+기업”.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줌마이기 때문에 생명산업인 농업과 농업의 산업화에 적임이라고 주장하는 두메산골영농조합 유현주 대표(50). 그녀는 “여성+농업+기업=성공”이라고 말한다.

2년 전 제17회 여성경제인의 날에 장애인 근로환경 개선, 품질향상, 기술혁신, 친환경 농산물 생산, 여성근로자 근로환경 조성, 사회적 공헌 등의 평가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아줌마CEO’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녀는 맛과 멋의 고장 전라북도 전주에 산다.

어린시절의 가난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유현주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통한 일자리 나눔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배움이 재산’이라는 신념으로 학업에 매진해 전북대학교에서 석사과정(사회복지학)을 수료했다.

사업적 성공과 자기발전, 그리고 나눔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쫒고 있는 유현주 대표를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 유현주 두메산골영농조합 대표 <사진제공=두메산골영농조합>
다음은 유현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제조업은 대체로 힘든 일이 많아 주로 남성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연약한 여성으로서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나.

☞ 여성이라고 남성이 하는 직군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가 하는 축산가공업은 주요 일처리가 주로 여성의 몫이다. 저도 30년 전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제가 직접 하였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이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이제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거나 견주는 것은 무의미한 시대이다. 처음엔 남편을 따라 일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무거운 것을 운반할 때나 남편이 필요했지 나머지는 제가 직접 일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뛰어들어 대표까지 맡게 됐다.

여성기업인 단체의 임원을 맡고 있는데 여성기업인으로서 남성보다 좋은 점은 어떤 점이 있든가?

☞ 제가 여성이다 보니 여성의 편에서 배려하는 것들이 많다. 여성은 생체적으로 남성과 달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근로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서 온열휴게실을 만든다든지, 언니처럼 엄마처럼 수다를 떨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춘다든지 이렇게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제가 근로자들과 주1회 이상 대화하려고 애를 쓰지만 대화하기를 거북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을 위해 건의함을 통해 간접대화를 하기도 하고, SNS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섬세한 점들고 소통면에서 남성기업인보다 좋은 것 같다.

사회적 기업이 많지만 그 취지나 정신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설령 안다고 하여도 사회적기업의 정신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분들에게 선험자로서 조언을 하신다면?

☞ 사회적기업은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일반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등이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사회적기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의 70%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데 매년 이러한 선행을 하려면 많은 애로가 있을 것 같다.

☞ 그렇다. 일단 판매가 이루어지고 수익이 발생해야 된다.

우리는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 전에도 사회기부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제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연간 크고 작은 기부는 130회 정도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 국민들이 사회적기업은 착한 기업이라 하면서도 사회적기업제품을 구매하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아 속이 상할 때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의식이 높아지고 이왕이면 착한 기업의 제품을 애용해 주자는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갈 때 힘이 난다.

귀사는 어떤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요즘 사업현황은 어떤가?

☞ 본사는 오리, 닭, 계란 등을 취급하는 육계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최근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수요가 증가하여 축산가공뿐 아니라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환경 친화적 오리농장을 운영하면서 오리를 키우고 오리훈제, 오리떡갈비, 오리탕, 가슴살 등 메뉴개발에 집중하면서 이 분야 최고 수준의 강소기업을 만들고 있다. 한 때 AI 때문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오리고기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다양한 메뉴개발과 사업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HACCP인증, 친환경농산물 인증, 전주시 우수상품 바이전주, 바이전북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2015년은 매출 100억 시대를 열어가려 한다.

※ 유현주 두메산골영농조합 대표이사는?

1966년 10월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출생해 전주비전대, 호원대, 전북대대학원(사회복지학 석사)에서 수학하였고,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2010). 국무총리상 수상(2013) 등을 받았다. 현재, 두메산골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전주시여성기업인협의회 총무, 바른인재키움포럼 공동대표이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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