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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지면 안되는 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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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지면 안되는 영수증
  • 민경관 논설위원
  • 승인 2011.08.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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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내분비 교란 의심 물질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지역에서 발행되는 영수증과 순번 대기표, 은행 자동입출금기 거래명세표 27종을 모니터링 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 이 영수증 등에서 인체 내의 ‘내분비 교란 의심 물질’이 검출 돤 것으로 나타나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 되고 있다.

소비자원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의 89%에 해당하는 24건의 감열지에서 ‘비스페놀 A’가 0.8- 1.7% 함유한 것으로 조사 됐으며 접촉시 에도 미량이지만 문제의 ‘비스페놀 A’가 묻어 나오고 있다.

이는 해당 용지로 사용되는 감열지에 ‘비스페놀 A'를 발색 촉매제로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감열지는 표면을 화학물질로 코팅해 열을 가하면 색이 나타나는 특수용지를 이른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감열 프린터를 통해 인쇄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문제의 ‘비스페놀 A’는 생식(生殖) 독성을 야기 할 수 있는 물질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안전관리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국내는 물론이려니와 외국에서도 감열지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는 형편에 있다고 한다. 생식 독성 야기 물질이란 정자나 난자의 정상적 생산을 뱡해 한다는 뜻이다.

소비자원은 반복 접촉이 많은 영수증 업무 담당자나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는 어린아이들을 주요 ‘주의 대상자’ 로 분류하고 있다. 함께 영수증 등에 함유된 ‘비스페놀 A' 의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 하고 있다. 이러한 폐기 영수증들은 일반 쓰레기들과 함께 처리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원은 감열지에 ‘비스페놀 A' 의 사용을 금지 할 것을 정부에 건의 하면서 사업자들에게도 문제의 ’비스페놀 A‘가 함유 되지 않은 용지를 사용 할 것을 권고 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원의 모니터링 결과 발표와 그 대책에 대한 권고 등에 대해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하루를 지내면서 거의 모든 사람이 문제의 영수증이나 대기표, 입출금기에서 나오는 용지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동네의 할인 마트에서부터 은행 창구, 한집 건너에 자리 잡은 24시간 편의점등을 하루에도 몇번씩 이용 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며 나아가 이러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스태프들 또한 완전 무방비 상태에 처해 있는 셈이다. 이들은 거의가 시급(時給)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로서 주부들과 학생들이 주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각종 과자류나 라면 등의 봉지에서 검출된 환경호르몬으로 한때 우리들을 불안 하게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전 국민에게 노출되었다기 보다는 주로 어린 아이들이나 주부들처럼 접촉 빈도가 많은 사람에게 우려를 안겨 주었다면 지금은 전 국민에게 노출된 전 방위적 성격의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당장 이 시간에도 모든 국민이 심각성에 직면해 있다는 위기감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찿기 바란다. 우리의 생활과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이문제가 크게 떠들어 댈 일만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느긋하게 대처할 일은 더 더구나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축적된 관련 산업의 기술로 합리적이며 슬기롭게 해결되기 바란다.

 

민경관 논설위원 mkk1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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