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0%가 학내에서 성희롱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성별로는 남학생 15%, 여학생은 21%, 학년별로는 1학년 여학생이 9.7%, 2학년 10.1%, 3학년 17.1%, 4학년 19.8%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질문에는 선배가 6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동기 36.3%, 교수 17.0%, 후배 4.4% 순으로 뒤를 이었고, 발생장소는 술집·음식점이 52.7%, 도서관·강의실29.5%, MT장소 24.5%, 동아리방이 20.1% 순이었다.
또한 가장 흔한 성희롱 유형으로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음담패설이나 성차별적인 비하 발언’이 60.5%를 차지했으며, ‘신체나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가 45.2%, ‘타인의 신체 특정 부위를 유심히 쳐다보거나 노골적으로 훑어보는 것’이 23.2%를 기록했다.
한편, 성희롱 피해 학생들 중 대다수는 대인기피 증상을 겪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 2차 피해의 경험까지 있다고 답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희롱을 당한 후 그냥 참거나, 친구와 상의하거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학내 성희롱 상담센터에 대한 인지도 문항에서는 2002년 조사 당시 29.5%에 달했던 ‘모른다’ 혹은 ‘없다’는 응답비율이 68.1%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학내 성희롱 관련 상담시스템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홍보와 교육 확대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동은 기자 eun3753@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