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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대통령...갈라진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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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대통령...갈라진 여론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3.06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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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기도회 ‘무릎기도’...종교 갈등 심화

정부와 불교계, 개신교와 불교계 간의 갈등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는 측은 “현 정부의 종교 편향정책으로 인해 종교간 갈등이 심화 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태는 실로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예산 처리 과정에서 불교계 예산이 삭감되며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의 사찰 출입이 제한 당하는 등 정부여당과 불교계의 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행동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일부 개신교 관계자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땅밟기’ 등으로 인해 종교간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에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이루어야할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 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반면, 대통령의 행동을 옹호하는 측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대통령의 종교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와 종교를 일치 시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책이나 법적인 측면에서 편향된 것이 있다면 비난 받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연례적이고 관행적인 행사에서의 행동하나하나까지 동교 편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억측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날 무릎을 꿇고 기도한 사람 중에는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대통령의 행동만을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찬반의 입장을 떠나 이번 논란이 종교 갈등을 더욱 심화 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봉민 기자 mylovepb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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