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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20년…국민 안전의식 여전히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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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20년…국민 안전의식 여전히 미숙
  • 이동은 기자
  • 승인 2014.10.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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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식’ 100점 만점에 17점, ‘시설물 안전수준’ 10점 만점에 5.3점 매우 저조

▲ 안전의식 지식 추이(좌측)와 시설 안전수준 평가(우측)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KNS뉴스통신=이동은 기자] 10월21일은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20년 째 되는 날이다. 그러나 사고 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침몰 참사를 비롯해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빙그레 공장 폭발, 무궁화호 열차 충돌사고 등 어느 해 보다도 많은 안전사고가 일어났으며 불과 며칠 전인 17일에는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를 두고 국민들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환풍구에 올라간 안전의식 미숙의 문제’라는 입장과 ‘아무런 규제 없이 설치된 환풍구의 시설 안전수준’의 문제라는 의견으로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안전의식’과 ‘시설 안전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시한 ‘국민안전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8월 전국의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17점 정도에 불과해 여전히 미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같은 조사의 결과보다 13.3점이나 하락한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는 ‘매우 부족하다’와 ‘다소 부족하다’는 응답이 각각 50.9%, 44.1%를 차지해 우리 국민의 95%가 국민안전의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로 ‘안전불감증’이란 단어가 생길만큼 지나치게 안전에 대해 안이한 우리 국민들의 안전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안전의식’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시설 안전수준’도 10점 만점에 5.3점을 기록해 선진국 평균인 7.8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도로, 다리, 터널 등 30년 이상 경과해 노후화된 시설물은 2328개로 1984년 325개에서 급증하고 있고, 향후 10년 뒤에는 3824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30년 이상 경과돼 노후화된 시설물이 차지하는 비율인 인프라 고령화율도 2014년 11%에서 10년 후인 2024년에는 24.4%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교육훈련 필요성과 경험의 괴리(좌측)와 교육훈련 참여 의사(우측)<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이와 같이 낮은 ‘안전의식’과 미흡한 ‘시설 안전수준’을 높여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의 노력이 함께 요구된다.

먼저, 낮은 ‘안전의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대로 이루어진 안전 실습교육 제공과 함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앞선 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최근 1년 동안 재난 또는 사고의 예방과 대처를 위한 교육·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64%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앞으로 안전 관련 교육훈련이 실시된다면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93.6%가 ‘참여하겠다’고 응답해, 사회적으로 안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만 제공된다면 대부분의 국민 참여와 함께 안전의식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저조한 ‘시설 안전수준’과 ‘인프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안전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는 안전투자 우선순위 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학교’, ‘양로원’ 등의 생활기반시설을 우선으로 투자를 실시하고, 사회기반시설 중에서는 ‘다리’와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안전투자와 함께 안전등급제의 도입을 통한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 품질을 높이는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면 ‘시설 안전수준’ 상승과 ‘인프라 고령화’ 해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환풍구 붕괴라는 또하나의 안전사고로 전국이 충격에 빠졌지만 국민과 정부 모두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안전의식과 시설을 정비해 대한민국에서 더이상의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동은 기자 black37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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