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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척추 관절 병원 태동 요인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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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척추 관절 병원 태동 요인 및 전망
  • 부천 스마튼병원 박기열 행정원장
  • 승인 2014.08.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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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열 행정원장
스포츠스타 박지성, 장미란, 이만기, 박찬호, 최나연, 연예인 최수종, 차인표, 김병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병원의 광고모델, 혹은 홍보대사라는 점이다. 이른바 척추 관절 병원이 태동한 이후부터 병원 이미지 홍보를 위한 스타마케팅의 일환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 정형외과는 관절질환이 있는 노인들이 물리치료를 받는 병원에 지나지 않았다. 신경외과 또한 허리 디스크가 있거나 나이든 사람이 찾는 병원이었다. 거기에 교통사고 환자들, 일명 ‘나이롱환자’들을 입원 및 치료하는 일부 그릇된 정형외과 이미지까지 더해져 정형외과 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저급화된 것이 사실이다.

2000년대 초 정형외과, 신경외과 의원들이 의기투합해 앞다투어 척추 관절 병원으로 개원을 하기 시작했다. 척추 관절이 쉽게 연상되는 이름을 가지고 탄생한 병원들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성형외과나 피부과에만 국한되었던 스타마케팅을 이용한 고급화 전략이 척추 관절 병원에도 바람이 불었다. 기존의 정형외과 이미지를 탈피하고, 척추 관절 병원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있다는 이미지 쇄신이 필요했으리라.

무한경쟁시대에 척추 관절 병원들이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쌓기 위해 홍보에 힘을 쏟는 이유는 명백하다. 살아남기 위함이다.

그와 맞물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척추 관절 질환이 타이어가 닳는 것과 같은 고령사회의 복병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피로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 젊은이들의 현대인병까지 생겨났다. 척추 관절 질환을 가진 환자의 연령대 폭이 넓어지면서 환자수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보험금 지급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척추, 관절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과거에는 칼슘, 철분 등 영양부족으로 관절염과 척추질환, 고관절 질환 등의 골, 관절 질환이 많이 나타났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직립, 보행, 좌행의 자세 불량 등으로 척추 및 관절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의자에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은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특이한 사실은 60세 이상의 노인성 척추, 관절 질환 환자들은, 왕성한 사회활동기에 척추, 관절 등에 통증이 있었으나 당시에 어떤 교정적 조치나 치료 조치를 취하지 않아 척추측만, 관절 경화 등의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척추 관절 병원의 전망은 어떠할까.

현재 병원간 과열경쟁으로 병원 홍보 및 마케팅 비용에 대한 지출이 커져서 병원 경영진들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은 인건비와 출혈경쟁에 따른 무리한 마케팅 비용 등 악재가 겹쳐 이전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예측했다. 그렇다 해도 환자유치와 직결되는 마케팅을 줄일 수 없다는 게 병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하지만 척추 관절 병원의 성장세가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8월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질환 기준이 ‘관절’ 등 10개 분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환별 지정기준은 종전 11개에서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질환 등 10개로 조정됐다. 이는 제2주기 전문병원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 발령에 따른 것으로 2주기 전문병원 지정에서는 1주기 때 있었던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전문병원이 없어지고, 관절•척추•뇌혈관 질환으로 통합시켰다.

척추 관절 질환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확률이 큰 병이다.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질환 기준에 척추 관절이 포함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불편함이 시작한 초기에는 물리•약물치료로 다스릴 수 있음에도 많은 환자가 증상을 방치해 큰 수술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20만 명이 넘고,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도 5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홍보에만 목을 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병원이 정직하게 유명해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요즘 시대에 실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의료서비스와 질이 우선시 되어야 함은 틀림없다. 

부천 스마튼병원 박기열 행정원장 song00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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