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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치명(致命)’을 기뻐한 조선의 순교자들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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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치명(致命)’을 기뻐한 조선의 순교자들과 만나다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4.08.1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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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봉민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교자의 땅’ 대한민국을 찾았다.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 순교자들을 복자로 올리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 천주교 복음이 전파된 것은 공식적으로는 1784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 베드로가 세례를 받은 날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훨씬 이전부터 천주교는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써 이미 한국 땅에 들어와 있었다. 선교사가 없이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 자생적으로 도래한 것은 그리스도교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 천주교의 역사는 한 마디로 수난의 시간이었다.

수차례에 걸친 대박해와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박해에서 수천명의 신자들이 믿음을 위해 목숨을 버렸다. 예수시대 이후 유래를 찾기 힘든 순교의 역사이다.

그 시대 박해 받던 한국 천주교인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치명(致命)’이라 했다. 목숨을 버릴 때가 이르렀다는 말이다.

그들은 그때가 자신들이 죽을 때라 생각했고 그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들의 신앙적 의리와 순교에 대해 교황청은 시성(諡聖)과 시복(諡福)으로 이들의 삶을 증거한다.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의 복자를 시복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는 103위의 성인과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중 시복되는 124위의 복자를 품는다.

종교적 믿음을 떠나 그들의 치명은, 순교는 인간 보편의 자유와 권리를 갈망한 숭고함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박봉민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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