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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간부 비상연락망 공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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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간부 비상연락망 공개의 의미
  • 정호일 기자
  • 승인 2014.07.17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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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정호일 기자] 17일 오전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작업중에 딩동하며 메일이 하나 들어왔다.

모 지역 간부 공무원 비상연락망이란 표제가 붙어 잠시 놀랐다. 최근 군수가 바뀐 지역에서 보낸 것이었다.

내용을 보니 군수를 비롯 각 과장, 읍면장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고맙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보낸 이유가 특정 사안들에 대해 관리자들이 솔선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관청의 일에 대해 책임자들을 연락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1년 가까이 출입을 해온 모 시청의 경우 전임 시장 시절 시장실에서 단 한번도 시장과 면담을 하지 못한 적이 있다.

답답해서 시장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 해도 공식적인 통로로선 알아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출입하는 기자도 이 지경이니 시민들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지금도 생각하면 부화가 치민다.

물론 지금도 시장이 바뀌었지만 말로는 시민을 위한다며 각종 매체를 통해 봐오지만 실상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말로서는 못할 일이 없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특히 관청에 종사하는 분들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비상연락망까지 스스럼없이 공개하는 이 관청의 종사자들이 존경스럽다.

진실로 군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책임을 지는 책임행정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말로서만 시민을 위한다느니 어쩌니 할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시민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 정도는 해보는 행정 관청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열린 행정, 책임행정을 펼치려는 마음으로 연랑망까지 내놓은 이 지역의 관리자들의 자세를 여타 관청들에서도 본받을 만한 일이다.

정호일 기자 hoiel@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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