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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의 ‘農村에서 치유와 추억의 休暇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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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의 ‘農村에서 치유와 추억의 休暇를’
  •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 승인 2014.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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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고 바쁜 삶을 사는 우리는 늘 '여유'라는 일탈을 꿈꾸며 산다. 여름휴가는 그 일탈을 실현하는 때다. 하지만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난 휴가는 어찌 그리 짧고 일정은 왜 또 그렇게 빡빡한지. 머릿속에 그려온 달콤한 휴가는 온데간데없고 밀려드는 헛헛함에 한숨짓기 일쑤다. '비움'이 없는 휴가로부터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국민 모두가 참사를 겪으며 상처를 입었다. 어른들은 미안함에, 아이들은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다. 도시민들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농촌을 찾는 발길이 끊겼고, 농업인들은 시름에 잠겼다. 학생들 웃음소리가 뚝 끊긴 전국 각지의 농촌 체험 마을은 고요하기만 하다. 내색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농업인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다.

이젠 상처를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몸도 마음도 흉터 없이 온전한 새살이 돋도록 치유해야 할 때다. 인위적인 무언가에 기대기보다 우리 상처를 품어줄 자연 속으로 휴가를 떠나자. 농촌 마을에 안겨 위로받고, 푸른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한적한 논밭을 따라 걷다보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여름휴가는 치유와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의 접점을 찾아 농촌으로 떠나보자.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초록이 가득한 쉼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생각보다 농촌은 가까이 있다. 허브 향과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따뜻한 위안이 되는 경기도 양주 '허브힐 농장'을 따라 숲을 거닐고, 강과 바다, 하늘이 맞닿아 온통 푸른빛으로 물든 강원도 강릉 '소금강 장천마을'의 신비로움에 젖어보자. 경북 김천 '옛날솜씨마을'에서는 어색한 손놀림이라도 조물조물하다 보면 어느새 찌푸렸던 마음도 한결 편해진다.

'우리 맛'을 따라가는 여행도 또 다른 의미의 치유일 수 있다. 충남 태안 '곰섬나루'에서 김치 게국지를 먹어 보고, 전북 순창 '장구목'에서 꽃밥상을 받아보자. 경남 통영 '가향'에서 귀한 약선 음식을, 충북 단양 '수리수리봉봉'에서 산야초 오리 백숙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옛것을 찾아가보자. 옛 임진강 최북단 마을인 경기 연천 '나룻배마을'에서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 전남 순천 '용줄다리기마을'에서는 대나무 낚시를 하고 인절미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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