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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안에 제노포비아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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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안에 제노포비아는 없는가?
  • 민경관 논설위원
  • 승인 2011.07.2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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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일 민족의 다문화(多文化)

[KNS뉴스통신] 우리에게는 전래적으로 ‘단일민족’ 임과 ‘백의민족’ 임이 강조 되어 왔다. 국조(國祖) 단군의 자손으로 5,000년을 이어온 지구상의 몇 안 되는 단일 민족에 의한 단일 국가로서의 전통과 자부심이 대단한 민족이다. 외세의 침입과 열강들의 먹잇감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나라로서 존재하고 이를 영원히 이어가기 위한 자조적인 선조들의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를 고스란히 지켜 이어 오는데 많은 노력들을 해 왔다.

일본으로 부터의 강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갖은 노력 끝에 자주적인 국가로서 태동하면서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기리 보전하세’ 는 우리의 숙명적 사명으로 저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며, 인간의 존엄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홍익인간’ 그 자체를 우리들의 존재 가치로 여겼기 때문이리라.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여 왔기에 세계 유산으로의 가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 산재 하는 것도 그 증거 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단일과 민족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먼 괴리를 느끼게 만든다. ‘우리끼리만’ 으로는 어떠한 것도 이뤄 낼 수가 없다. 나 혼자, 나아가 우리나라만 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어떤 게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최근 세계의 평화도시로 불리는 ‘오슬로’에서 자행된 폭탄 테러와 총격 난사 사건으로 온 세계가 경악과 반성의 길로 들어서면서 숙연해 있는 분위기이다. 기술과 평화와 인간의 번영을 상징하는 ‘노벨상’이 시상되는 지구상의 이상적 도시민임을 자랑하고,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곳에서의 무차별 테러와 총기 난사로 인한 무수한 인명피해에 대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이의 범행이유가 온 인류를 경악으로 몰아넣어 각자의 현실을 무서운 심정으로 되돌아보게 하고 있음이다.

특정 종교에 극우성향의 배타적 민족주의자를 자처한 32세의 청년에 의한 범행은 싹을 틔울수 있는 사회적 토양에 주목해 야 한다. 이슬람을 척결하고 다문화주의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데에 우리에게도 심각성과 시시함이 크다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까지 많은 다종교가 아무런 저항 없이 공존하는 것으로 모범적인 국가에 속한다. 타종교를 존중하여 자신의 종교를 인정받는다는 상호 존중 사상이 높게 평가 받고 있는 나라로 주목된다고 한다. 이는 국가의 기본 질서 위에 국민들의 성숙성이 더해진 결과이리라.

그러나 우리 사회가 다문화로 표칭되는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한 귀화인등의 숫자가 130만명을 육박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갈등 또한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다문화 역사가 길지 않으면서 외국인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개인은 물론, 사회나 국가의 대처 기능이 미비 한 것이 현실적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들어 소위 인종주의 및 반 외국인 카페에는 네티즌들의 성토성 글이 연이어 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일자리를 파고드는 주범으로 간주 하면서 성범죄. 불법체류. 강.절도행위. 돈만 밝히는 여성 등으로 비하하고 그 반감을 토로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하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사회의 인식이 우선 돼야 겠지만 차제에 정부와 관련 사회단체에서는 그 심각성을 절실하게 받아들여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국민을 이해시키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칫 이들에 대한 대규모 폭력사태 발생을 우려 하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 것도 당부하는 바이다.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내 안에 있는지도 살펴 볼 일이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이번 유럽을 휩쓸게 한 희대의 살인마가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잘 보존하고 있는 나라'라며 유럽의 롤 모델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섬뜩하지만 우리사회의 안전망에만 기대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민경관 논설위원 mkk1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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