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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강권 대책위 "미포조선, 7시간 동안 재해자 방치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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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강권 대책위 "미포조선, 7시간 동안 재해자 방치했다" 주장
  • 박기동 기자
  • 승인 2014.06.1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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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포조선 "협력업체에서 보고 받지 못했다"

[KNS뉴스통신=박기동 기자] 지난 10일 현대미포조선에서 하청노동자 질식사고가 발생해 3명의 재해자가 현재 울산대병원에 입원 중인 것과 관련해 '울산지역 건강권 대책위원회'가 현대미포조선 안전관리 책임자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질식 사고는 언론에 알려진 것 보다 훨씬 앞선 시간에 발생했으며, 사고 은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4분에 119에 신고가 접수됐지만 실제로 질식사고가 최초로 보고된 시각은 목격자 천 모 씨가 PC선 탱크 3층에서 청소 작업 중, 탱크 1층 바닥에서 붓 도장작업 중이던 재해자 박 모 씨가 가스에 중독된 증세를 나타내는 것을 목격한 후 이를 해당 하청업체 총무에게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보고한 시각은 오후 3시 27분이라는 것.

질식사고가 최초 보고된 후 약 7시간 후에나 119에 신고되면서 인명피해를 커졌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이후에도 반장 A씨가 현장에 구조장비 하나 없이 도착해 구조를 진행 하려다 의식을 잃으면서 결국 최초 재해자와 1차 구조자 들이 7시간 동안 질식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되지도 못하고 방치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이는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단체는 "작업 투입 전 산소농도도 측정하지도 않았고, 방독면 역시 필터가 제때 교환되지 않은 불량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스프레이 도장작업 후 충분히 건조된 이후에 붓 도장작업에 투입돼야 했지만 해당 탱크는 사고 전날 스프레이 도장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경찰과 노동부가 무려 7시간 동안 재해자들이 질식된 채 방치돼 있었다는 것조차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도록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한 것이요 만약 알고 있었다면 공범인 것이다”고 성토했다.

더욱이 "현대미포조선 안전관련 임원이 지난 LPG선 소방훈련 시간에 '하청노동자 질식사고와 관련해서 외부에 알려 언론에까지 보도가 되었다'며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난리법석을 피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원청에 하청노동자 산재사고에 대한 그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며 "현대미포조선 안전관리 책임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미포조선 홍보실 관계자는 “이날 작업과 사고에 대해서 협력업체에서 보고 받지 못했다”며 “사고 신고가 접수 됐다면 비상조치가 가능 했을 것”이라고 관련 의혹을 해명했다. 

박기동 기자 ribido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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