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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어르신, 3인 3색 자서전 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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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어르신, 3인 3색 자서전 발간 화제
  • 박춘성 기자
  • 승인 2013.11.2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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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두 번째부터 박정두, 김봉련, 장연석 씨
[KNS뉴스통신=박춘성 기자] 평생학습도시 남해군에 작지만 의미있는 보통사람들의 자서전이 발간돼 남해군에 화제가 되고 있다.

자서전을 발간한 보통사람은 남해군에 거주하는 박정두(65세) 씨, 장연석(67세) 씨, 김봉련(66세) 씨이다.

남해군은 지난 22일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세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정현태 남해군수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서전 발간 축하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박정두 씨는"인생 공부를 새롭게 시작한 기분이다. 처음 내 인생을 정리하겠다고 시작을 했지만 끝을 맺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발간되니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서전"우리 어무이, 아부지의 인생사"에는 박정두씨를 포함해 장연석 씨, 김봉련 씨의 각기 다른 세 가지 인생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정두씨는 해방둥이로 태어나 중학교 시절 아버지를 잃고 목 놓아 울었던 이야기부터 사회에 첫 발을 디뎌 운명의 동반자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이야기, 시집간 딸이 아이를 낳아 할아버지가 된 후 손주들과 있었던 에피소드까지를 차곡차곡 자서전에 담았다.

특히 박정두 씨의 자서전 마지막 장에는 아내와 자식에게 남기는 유서가 담겨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맏딸, 큰 아들 부부, 막내 아들 그리고 손주들에게 세상을 떠나기 전 꼭 하고 싶었던 말들을 애틋하게 글로 새겨 놓았다.

장연석 씨는 개구쟁이였던 어린시절부터 손자와 전국 카트라이트 대회에서 준우승한 얘기까지 열아홉 가지의 이야기를 자서전에 담았다. 자서전에 나오는 소소한 일상과 추억들을 읽으면 마치 자신의 어린시절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반장에 출마 했습니다. 이어리에 사는 여학생이 연석이는 싸움을 잘해 무서우니 표를 주지 말자고 선동을 하는 바람에 선거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화가 나 이어리 마을 여학생들을 산으로 불러 모아 기합을 주었습니다"(자서전 내용 중)

그리고 김봉련 씨는"예쁜 아내, 좋은 엄마, 멋쟁이 할머니였길"이라는 주제로 가난했던 유년시절과 시집살이의 고달픔, 시누이와의 추억, 큰아들과 작은 아들 이야기 등을 잔잔하게 풀어냈다.

자서전 발간 축하 간담회에서 정현태 군수는 “진실성이 부족한 세상에서 자서전 발간은 이웃과 자녀를 위해 보물섬 남해의 보물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고는 뗏목은 버려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자서전을 통해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활기차게 사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세 분께 100세 때 다시 한번 자서전을 발간하시길 기원 드린다"고 자서전 발간을 축하했다.

한편 남해군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서전 쓰기 교실을 운영했고 수강생 18명 중 3명이 이번 자서전 발간에 참여했다.
 

박춘성 기자 pcs8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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