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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노블리스(Noblesse) 오블리주(oblige)의 실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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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노블리스(Noblesse) 오블리주(oblige)의 실천가족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2.2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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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당한의원 윤영석 원장 가족의 기부스토리

'노블리스 오블리주‘ 란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한다. 이는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격언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말하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고귀한 신분일수록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부합하는 나눔의 이야기를 지닌 가족이 있다. 7대째 가업을 이어 1984년에 춘원당한의원을 물려받은 윤영석 원장(53)은 두 아들도 한의대에 보내고 부인 이윤선씨(52)와 함께 춘원당한방박물관을 맡아 가업을 돕고 있다. 선친께서 물려주신 1)오계(五戒) 라 하는 가풍에 윤 원장 가족은 4년 전 가풍 하나를 추가했다. 바로 대대손손 이어질 ‘나눔의 가풍’이다.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은 있었으나 방법을 찾지 못하던 중, 아름다운재단 윤정숙이사의 강연을 듣고 은혼식이 있던 2007년 3월, 윤 원장 부부는 사사로운 선물이나 식사 대신 ‘춘원당100년생각’ 이라는 아름다운재단의 공익기금 중 하나인 가족기금을 만들었다. 초기출연금은 1100만원. 여기에 두 아들 윤준걸, 윤홍걸 씨는 용돈 10만원, 5만원을 가족기금에 보탰다. 이 후 이 기금은 한의원에서 판매하는 한약 수익금과 주차장 수입 등을 보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어릴 적의 반항심리로 문신을 새겨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문신 제거 및 자립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 윤영석 춘원당한의원장
이 뿐만이 아니다. 가족기금 이외에 2007년부터 한의원이 있는 돈의동 쪽방촌의 주민 700여 명을 돕고 있다. 사랑의 쉼터를 통해 쪽방촌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쌀, 김치, 목욕권’임을 듣고 쌀독을 채우고 목욕권을 나눠주다 얼마 전부터는 자활을 하도록 현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마저 익명의 기부를 하다 알려진 것도 최근의 일이다.
기금에 대한 가족 간의 대화로 아이들에게 나눔이라는 좋은 습관을 갖게 했고, 기부에 대한 자기만족감 역시 어떤 기부보다 컸다. 가족기금이나 재단을 통해서라면 더욱 지속적이고 책임감을 갖게 될거라 여긴 윤 원장 부부는 지속 가능한 기부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가족기금을 토대로 춘원당장학문화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윤 원장은 나눔의 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눔은 자식의 출가와 같아서 좋은 마음으로 떠나보내고 보낸 뒤에는 덕볼 생각을 말아야한다’ 고.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1) 오계(五戒) : 여느 집과 다른 독특한 가훈은 할아버지 고 윤종흠 선생이 물려준 유산으로 첫째 한의사가 될 것, 둘째 자식에게 가업을 물려줄 것, 셋째 거짓말하지 말 것, 넷째 인사를 잘할 것, 다섯째 담배 피우지 말 것. 부제는 '아버지가 주는 밥을 먹기 위해 자식들이 지켜야 할 덕목' 이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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