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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0세 시대, 더욱 건강한 농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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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0세 시대, 더욱 건강한 농촌을 위하여
  • 김도안 NH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장
  • 승인 2013.09.06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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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리는 사람들이 쉽게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3대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장해에 의한 사고 리스크, 불의의 사고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 리스크, 그리고 경제적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맞게 되는 장수 리스크가 그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장수 리스크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인생의 오복 가운데 으뜸인 장수도 재정적 뒷받침이나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에서의 장수 리스크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가 비중은 2010년 35.5%에서 2020년 45.2%, 2030년에는 52.5%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이 되면 농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라는 얘기다. 이렇듯 농촌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준비와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복지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기초노령연금·노인장기요양보험 등에 의존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모두 정부 예산에 기대고 있다. 기초노령연금은 단독수급자의 경우 매월 최고 9만6,800원을 지급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수급자에게 가사지원과 목욕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농협생명과 서울대병원은 2006년부터 함께 농촌순회 무료진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5회 이상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혜택이 열악한 농촌지역을 순회하며 전문 의료진이 진료에서부터 검사, 약 제조, 건강관리 안내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자 역시 순회진료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고된 농사일에 자식들도 모두 도시에 있어 병원진료 한번 받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마음 한 구석이 짠했다.

그렇다면 농촌의 장수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앞서 언급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돼야겠지만 농촌 주민 스스로도 노후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有)병장수 시대에 예기치 못한 질병에 대한 준비는 필수요건이다. 아무리 열심히 재산을 모아도 큰 병 한번이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됨은 물론 치료비와 수술비 부담으로 남은 인생은 불행에 휩싸이게 된다.

최근에는 고령층이 가입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 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젊은 시절 암이나 고액질병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면 고령층 전용 상품들을 꼼꼼히 비교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금전적인 노후준비 역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농촌에서는 도심의 직장 생활자들처럼 매월 정기적인 월급을 받아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국가에서 보조하는 각종 노후 혜택 수준을 미리 알아보고, 노후를 위한 자금을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곧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예년보다 긴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길 기차표 예매 전쟁이 벌어졌을 정도로 올 추석 귀성인파는 여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추석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의 노후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부족한 점은 없는지, 만약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가족 모두 의견을 내고 해결점을 찾아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값진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김도안 NH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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