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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탤런트 박주아 의료사고, 의사와 환자측 의사소통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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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탤런트 박주아 의료사고, 의사와 환자측 의사소통이 문제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1.07.0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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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망원인 밝히고 유사한 치료방법의 안전한 대안 제시해야

[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사안 자체가 중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소관사항이고, 가족에게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고인의 생사에 관한 문제이었기에 어느 쪽도 결코 가볍게 이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물며 제3자들의 입장으로서는 원인과 경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떤 판단도 유보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까지 나타난 사실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기사, 그리고 시사매거진 2580의 심층보도들을 볼 때 고인의 가족과 의료진 간에 의료과실에 대한 심각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한 근거도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환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신장암환우회 등 단체들이 중환자실 환경, 로봇수술의 취약점 등 세부적인 사항을 지적하면서 경위 조사와 함께 향후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타당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고, 상대방 또한 명망있는 병원이기에 솔직하고 진실한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누구에게든 실수나 소홀함이 있었다면 사실 확인을 거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인명은 돌이킬 수 없으나 보호자들을 위로하고 앞으로 이러한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다만, 아직도 경위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이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 한국사회에서 의사와 환자(측)사이에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지 않느냐하는 지적들에 대해서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외국과 비교하더라도 의사의 진료를 받는 평균시간이 너무 짧다고 한다. 그만큼 의료열성과 환자에 대한 성의도 떨어진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폄하일까?

환자의 입장에서도 이제는 모든 질병체계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며 각자의 형편에 따른 판단을 요하는 사항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의사가족이라 하더라도 가족회의를 거쳐 수술 등 조치사항을 결정해야 할 만큼 사안이 복합적이며 변수가 많아졌다.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에 아무런 준비없이 손을 놓고 있다가 대처를 못하는 환자가족들도 있다.

종합병원 등 큰 조직의 의료체계 속에서 개인적으로 적절한 의료적 조언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병의 진전에 대한 환자의 표현력이나 소감도 치료의 근거가 되는데, 의사소통이 약해지면 의료진에게도 판단력을 흐리게 할 요소가 된다.

노령인구 증가는 복합적인 병 증세와 함께, 저항력이 약하고 표현력이 떨어지는데다 가족 및 보호자들은 의료지식과 법률판단력이 미흡한 것이 사안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의료분쟁이 발생 시 의료기관이 전문지식을 독점하고 있어서 원만한 타결이 쉽지가 않다.

브라운관을 통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고 박주아씨의 죽음과 그에 따른 의료사고의 소식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다. 이를 계기로 우리가 모두 겸허하여지고 고인의 유족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신속한 경위조사결과로 연결될 뿐 아니라, 향후 동일한 병명에 대한 안심할 수 있는 치료방안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할 의무를 병원 측에서 잘 실행하여 지혜롭게 매듭이 지어졌으면 한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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