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역할은 인플레로 인한 공급 충격이 2차 파급 효과를 통해 일반 물가로 전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29일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27일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린 '동아시아·대양주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유로시스템 고위급 세미나' 에 참석해 세미나의 주제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에 대해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수요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공급충격의 2차 효과가 본격화돼 위기 이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진국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을 목표로 장기간 상회하게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화가 이어져 공급충격의 2차 효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흥시장국의 경우, 연이은 임금인상의 요구로 인해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이 관련 제품의 가격을 동반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올바른 통화정책 운영을 위해 만성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김 총재는 "중앙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공동 대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모든 국가에 노출된 것으로 특정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에 국가별 중앙은행 간 정보교환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세미나를 마친 김 총재가 지난 24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막을 내린 국제결제은행(BIS) 연례컨퍼런스와 바젤에서 연이어 열렸던 제81차 BIS 연차총회의 참석을 마무리하고 29일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