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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가정이 대한민국 희망이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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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가정이 대한민국 희망이요 미래다
  • 최 충 웅 편집인/사장
  • 승인 2013.05.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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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왠지 이번 5월 8일엔 버스나 전철 칸에서 빨간 카네이션꽃을 가슴에단 어버이들이 예년보다 잘 눈에 띠질 않는다. 15일은 UN이 선정한 ‘세계 가정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milies)이기도 하다. 1994년 UN총회에서 건강한 가정을 통해 평화로운 인류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선포한 날이다. 1989년 제44차 UN총회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그 역할과 책임의식을 확산하기 위하여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IYF : International Year of the Family)'로 지정하고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우리나라도 매년 세계 가정의 날을 기념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정 친화적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행사를 개최해 왔다.

그런데 '가정의 달'에 유독 가슴 아프게 하는 사건보도는 줄을 잇고 있다. 어버이의 은혜와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을 되새기는 ‘가정의 달’ 이지만 가정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출 청소년이 3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난 4년간 가출 청소년이 57% 증가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부모와의 소통부재가 55.1%이다. 부모와의 갈등, 지나친 간섭, 학교 부적응, 따돌림 등이다. 3번 이상 가출경험이 60%가 넘는다. 사유별로는 부모 이혼으로 가정해체가 44%, 학교와 이성 문제가 21%, 기타 심리적 또는 경제문제가 17% 이다. 방황하는 이들 청소년들은 범죄로 빠져들기 마련이다. 그러니 청소년 범죄율이 30%를 넘는다. 자살사망률이 8년 연속 OECD국가 중 1위이다. 지난 1년간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 본 청소년은 11.2%나 된다. 우리나라의 위기청소년은 전체 청소년의 17%인 약 8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가정폭력피해현황에 따르면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지 15년이 지났지만, 국내 가정폭력 발생비율은 2010년에 53.8%로 증가했다. 심지어 가정폭력으로 인한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 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가 83명으로 나타났고 살인미수도 29건이나 된다.

여성가족부의 조사를 보면 부부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 중 62.7%는 외부에 도움 요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인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더욱 극소수다. 경찰청의 2009~2012년 가정폭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3년간 발생한 가정폭력건수는 2만8857건에 달했으나, 경찰이 가정폭력범죄자를 구속한 경우는 0.8%에 불과했다.

가정 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요 곧 국가적 아젠다 이다. 가정폭력의 대부분이 먹고사는 민생 문제와 일자리 등으로 삶의 의지를 상실한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의 양극화와 경제적 빈곤, 가부장적 권력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4대악에 포함시켜 전담 인력을 늘리는 등 경찰력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사전 예방과 더불어 피해자에 대한 사후 구제방안에 대한 장기적 정책과 실현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한·중·일 ’청소년 가치관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부자를 존경의 대상’으로 인식해 부(富)를 사회적 가치로 보는 결과가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나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중국(87.3%), 일본(67.9%), 한국(62.8%)순이고,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응답은 중국(89.5%), 일본(78.4%), 한국(69.2%) 순이었다. ’살아온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도 한국(57.6%)에 비해 중국(85.3%), 일본(74.4%)이 무척 높았다. 또 선생님과 국가에 대한 인식, 만족도가 중국, 일본에 비해 떨어졌다.

청소년은 우리사회의 미래다. 내일의 주축이 되어야할 그들이 중심을 잃고 위기를 맞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이다.

온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TV를 시청하든 시대는 이미 옛날 얘기다.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3천만을 넘어섰다.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시대로 내닫고 있다. 이제 TV시청부터 모든 미디어접속의 개인화로 개인 미디어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외설, 폭력, 음란물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제한 접속되고 있다. 청소년의 민감한 모방심리는 이러한 유해물로 인해 황폐화되고 범죄로 이어진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미디어교육이 매우 시급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로 이기주의로 끈끈한 유대도 사라져가고 있다. 걸핏하면 초등생마저 훈육하는 선생님을 경찰에 신고하는 오늘의 학교 자화상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이들을 학대하고 버리고, 무관심과 냉대로 소외되어 외로이 연명하는 독거노인 문제도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과제다.

물질만능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갉아먹은 결과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가정, 학교, 우리 이웃의 따뜻한 정을 복원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의 구성원, 공동체 의식을 살려야 한다.

사회악의 요소인 청소년 범죄. 사회범죄는 가족의 해체 붕괴로부터 시작된다. 가정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이다. 건강한 가정은 모든 국민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국민 모두의 행복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는 사회의 근본이다. 사회모두가 가족의 참 의미를 되찾기 위해, 공동대처로 나서야 할 때이다. 가족과 더불어 이웃의 소중함과 존중을 공동체의 삶으로 깊이 인식 할 때이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 사랑과 믿음을 되찾고, 학교는 제자 사랑으로 교권을 회복해야한다. 소외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한 이웃을 보듬어야 한다. 이것이 모두의 행복을 도모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고결한 의무인 것이다.

가정의 화목은 가정생활의 핵심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이다. 5월 ‘가정의 달’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명심보감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떠올려 본다. 가족구성원 서로가 소통하고 진정으로 이해하며 사랑하는 5월이 됐으면 한다. 가족은 삶의 희망이요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최 충 웅 편집인/사장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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