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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체장의 치적과 체면 알리는 축제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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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체장의 치적과 체면 알리는 축제는 이제 그만
  • 논설위원 박광옥
  • 승인 2013.04.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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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옥 논설위원

春삼월이 시작되었다. 이 때쯤부터 대한민국의 각 도시마다 각종 축제로 그야말로 볼거리 천국이다.

그러나 특색 있는 몇몇 행사를 제외하고 "아니올시다"라고 할 만하다. 명목상 지방마다 특색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 민족의 전통 놀이 재연 축제말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축제나 행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시민들의 낸 혈세가 틀림 없다.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관람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만 비추어보면 치적행사라는 것은 누가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이에 시민을 위한 축제인지 단체장의 체면과 치적을 알리기 위한 행사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젠 지역민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지방의 특성에 맞은 축제가 필요하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지방자체단체마다 충족되어야 할 복지비 예산은 각종 축제나 행사에 사용된 예산에 비교하면, 얼마나 큰 액수로 축제나 행사비로 지출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각 시-군마다 1년에 행해지는 행사가 최소 3~4회에 이르고 있음에 과연 누구를 한 축제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의 복지증진과 교육 분야에 집중한다면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전하리라 생각이 든다.

얼마전 필자의 지인은 "경기도 A도시의 경우 문화예술인들이 매년마다 신청하는 '문화예술진흥기금이 책정되어 발표되었는데,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신청한 사람마다 개인별 차등없이 아주 적은 금액만 일률적으로 산정했음에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해왔다. 

필자도 동감하는 부분이다. 이는 해당 도시만의 일은 아니다. 전국적인 현상임을 문화예술인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뜻 있는 축제나 행사는 당연하게 있어야 하며 이를 계승 발전시켜야함은 물론이다. 특색도 없는 축제, 자연을 대상으로 그저 이름을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홍보비만 물 쓰듯 책정하여 언론 또는 방방곳곳에 홍보하는 얄팍한 처신을 삼가했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후세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급에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전폭적인 지원이 아쉽다. 이제는 보여주는 축제보다는 민족의 얼과 전통의 맥을 이어지는 행사들을 기대해 본다.
 

논설위원 박광옥 kwing6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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