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디트ⓒAFPBBnews=KNS뉴스통신]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막대한 수요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목요일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술산업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다.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부품으로,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첨단 제품들이 대량으로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7~9월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 원(805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이 기술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선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 이상 증가한 75조1,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195조3,000억 원에 달했다.
챗봇과 이미지 생성기 등 다양한 AI 도구를 학습시키고 구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면서,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업계 전반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목요일 오전 5%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에 실망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메모리 사업은 생산능력 제약 속에서도 AI 제품에 집중하는 제품 구성 전략을 통해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버 수요의 강력한 증가세로 모든 응용 분야에서 시장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전례 없는 성장' -
수요 증가로 인해 AI 시스템에서 데이터 처리용 반도체와 함께 사용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으로 알려진 첨단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페퍼스톤의 딜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삼성전자와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AI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AI 메모리 시장의 호황이 여전히 실질적으로 강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초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AI 투자 붐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이들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 지출을 통해 실제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아직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은 상황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만으로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우 전략가는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앞으로도 한 단계 더 이어질 수 있는지, 아니면 실적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목요일 AI 붐에 따른 수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가속화되고 개인용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2027년에는 메모리 수요가 전례 없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메모리 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
- 주주환원 -
삼성전자는 목요일 올해 주주들에게 최대 110조 원을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여기에는 현금 배당 30조 원이 포함되며, 이는 지난 8월 발표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은 사상 최대 실적은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 대기업들의 주가는 미국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6월 기록한 최고치에서 하락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완료한 데 이어, 전날 주주들에게 60조 원을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인 김동원은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이 "실적 성장의 혜택이 더 큰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사상 최대 실적과 저평가 상태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확대는 기업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할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며, 시장가치를 재평가받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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