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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천 서구 기업인들의 모임 '직공장새마을운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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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천 서구 기업인들의 모임 '직공장새마을운동협회'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4.02.05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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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공장새마을운동 인천광역시서구협회 한선희 회장
하천생태 복원을 위해 흙공투척 ,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다
‘즐거움’을 동력 삼아 소외된 ‘계층’과 ‘환경’을 돌보다

 

한선희 회장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무언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라는 순간을 나누는 것이기에 각별한 애정 없이는 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직장공장새마을운동 인천광역시서구협희’ 한선희 회장은 자신의 생업인 ‘써니닭 유통’을 꾸려가는 바쁜 와중에도 하천 생태 복원을 위해 흙공을 빚고,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는 선택지로 나누어져 있다면, 한선희 회장은 남들이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삶의 선택지를 정립한 뒤 그것을 열과 성을 다해 시행 확장해 나간다. 그것도 즐거운 마음에서 말이다. 한선희 회장을 만나 그 마음의 원천을 헤아려보도록 하자.

조직을 리드하는 관록

2019년 8월 16일 여름의 푸른 기운이 대지를 가득 물들인 청초한 날. 인천서구새마을회에서는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를 창단하고, 초대 회장으로 한선희 본전푸드시스템(현 써니닭 유통) 대표를 추대하였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직장새마을의 활성화와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새마을운동의 뜻을 펼치기 시작한 한선희 회장은 봉사를 위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가슴 안에 ‘즐거움’의 씨앗을 흩뿌렸다. 인구 55만 명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서구의 경제를 이끄는 직장의 대표들로 구성된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는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 없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운영되는 봉사활동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 박정희 정권 때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개발운동이 시초라고 할 수 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한층 더 계승 발전시켜 기후 위기 극복과 함께 잘 사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남을 돕는 일이요? 이 일 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라고 말하며, 한선희 회장은 회원들을 독려하여 모은 돈을 바탕으로 겨울이면 ‘청소년 꿈자랑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하고, 불우이웃을 위해 구청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보살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기꺼운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아끼고 돌보기 위해 노력하는 한선희 회장의 역량을 인정한 회원들은 모두 하나 된 목소리로 “한선희 회장은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의 심장과도 같다”라고 말하며 퇴임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이에 한선희 회장은 2019년 초대된 이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연임하며,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국내 곳곳에는 여전히 우리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먹지 못해 배를 곯고, 머물 곳이 없어 추위에 떨고,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무수하다. 한선희 회장 역시 서구도 마찬가지로 시선의 사각지대에 놓여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은 어머님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어린 나이에 가정을 이끌어 가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도울 생각이다. 그리고 생활비나 등록금 등 성장하고 안착할 때까지의 과정을 함께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멀리 내다본 장기적인 계획 외에도 한선희 회장은 그때그때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힘을 보태왔다. 봄이면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찾아 모판을 심고 나르며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었고, 여름이면 기력이 쇠할 어르신들을 위해 고기나 보양식을 잔뜩 이고 노인정을 찾아가 건강을 챙겨드렸으며, 가을이면 회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단합회를, 겨울이면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는 등 한날한시 한 계절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이웃들의 삶을 두루 살펴왔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도 보이지 않아서 찾아내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어마어마하다.”라고 말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돕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고 있어 죄송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환경을 보전하는 배려

하천 정화 EM흙공을 만드는 회원들

한선희 회장이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를 맡은 이후 최초로 시행했던 환경 운동은 ‘생명하천 가꾸기 운동’인 ‘EM흙공 만들기’였다. EM흙공의 주재료인 EM효소는 유익한 미생물 80여 종을 조합·배양한 것으로 황토와 발효촉진제 등을 반죽해서 2개월 간 발효시켜야 완성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EM흙공은 2019년 11월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 개가 빚어져 심곡천의 생태를 보전하고 정화해 나갔다. “EM흙공을 하천에 던져 넣으면, 물이 정화되기 때문에 수량도 늘고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라고 말하며, “처음에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진행될지 가늠하지 못했는데, 많은 이들이 도와준 덕택에 지난해 말에도 3,000개의 EM흙공을 심곡천에 던져 넣을 수 있었다,”라고 즐거워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공감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생명에 대한 존중감이 의식의 저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생명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을 중요시 여길 수 있어야 우리를 둘러싼 환경 곳곳에 서식하는 생명들에 대한 가치를 경각하게 된다. 우리네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환경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에 존재 자체가 당연시되나,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환경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으며, 결국 인간의 삶 자체를 위협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한선희 회장은 우리네의 무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수많은 이들의 손을 빌려 흙공을 빚고 하천에 함께 던져 넣었으며, 이로 인해 변해가는 하천을 목도시키며, 환경이란 우리의 손에 의해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직접 경험케 하였다.

내 삶을 꾸려가는 지혜

써니닭 유통 본사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와 ‘써니닭 유통’을 동시에 이끌어가는 한선희 회장은 협의회 일에도 깊은 공을 들이지만, 본인의 생업인 써니닭 유통도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운영해 왔다. 본전푸드시스템으로 사업장의 문을 연 한선희 회장은 현재는 본인의 이름을 딴 써니닭 유통을 운영하며, 질 좋은 브라질 닭을 수입해 들여와 저렴한 가격으로 프랜차이즈 업체 및 관공서, 식당 등에 납품해 오고 있다. “저희 거래처는 거의 다 거래한 지 10~20년이 되었다. 브라질 닭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질이 좋고 저렴하기 때문에 100여 군데에 달하는 업체들과 수십 년간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라며,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거래처에 신뢰를 구축하는 일에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주문 수량을 확인하고 약속한 날짜와 시간에 어김없이 납품을 해왔다”고 첨언했다.

시작한 일을 어김없이 완수해내고,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그러한 신념을 쌓아 올리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낼 때 ‘자신’이라는 ‘메이커’를 완성해낼 수 있다. 오늘 만나본 한선희 회장은 바로 ‘자신’이라는 메이커를 완성한 사람이었다. 두 가지 직책을 수행함에 있어 망설임이 없었고,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안정된 모습으로 단단하게 갈무리해 나갔다. 새마을중앙회의 규칙상 더 이상의 재임이 어렵기 때문에 이제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구협의회의 회장직을 내려놓게 되겠지만, 이후에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묻지 않아도 너무 선명히 그려져 안심이 된다. 한선희 회장의 빛나는 내일을 기원하며, 오늘처럼 변함없는 열정을 기대해 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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