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미니사과 체험농장 '사과깡패' - 행복을 수확하는 착한 기업의 나눔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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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미니사과 체험농장 '사과깡패' - 행복을 수확하는 착한 기업의 나눔철학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3.11.0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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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행착오가 사과나무 밑거름이 됐습니다"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계절마다 맛을 뽐내는 과일 중 사과는 가을의 열매다. 농업기술의 발달과 하우스 재배로 사과는 사계절 어느 때라도 맛볼 수 있다.

농경사회가 역사 책 한 페이지로 사라진 요즘, 아이들은 흙과 자연 속에 뛰노는 법을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지나면서 아이들은 미디어에 몰두하고, 부모들은 값진 경험을 위해 백방으로 정보를 찾는다. 2만 2천 평이 넘는 드넓은 자연에서 한 손 안에 들어오는 미니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사과 깡패는 매년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방문객들이 만족스러운 체험을 하고 재방문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흥미를 유발한다.

사과 깡패 신정현 대표는 “11월에 체험이 끝나는 시점에 찾아주시는 방문객들에게는 우리 농장 인근 농가를 소개시켜 드려요. 체험 농장 운영 노하우, 농업기술 공유로 상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면서, 대단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지역 사회에 공헌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새로운 땅에 정착한 ‘인생 2막’ 

실물 깡패, 노래 깡패 등 예전에는 부정적인 어조로 사용되었던 ‘깡패’라는 말은 최근 외모나 능력 따위가 매우 출중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뜻으로 소비되고 있다.

신정현 대표가 창업 당시 사과 깡패를 짓게 된 이유도 무엇보다 사람들 뇌리에 남는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과하면 사과 깡패가 최고라는 입지를 당당히 차지하고 싶다는 그만의 야심찬 포부가 담겨있다.

신정현 대표의 남편 박성진 씨는 8년 전 암을 선고받았다. 멀쩡히 회사에 잘 다니던 남편이 건강을 잃어버렸을 때, 토목으로 경력을 쌓아오던 회사를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했다.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둥지를 찾게 된 것이다.

처음 사업을 구상했을 때만 해도 농업 지식 소양이 거의 전무했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국내외 주요 사과 농지를 방문하여 재배법을 몸소 익혀왔다. 사과 농사 경험이 많은 분들의 노하우를 옆에서 보았지만 단기간 습득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신 대표는 누구나 와서 사과 수확을 경험하도록 체험 농장을 해보는 것이 다른 농가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하였다. 홍로나 부사처럼 맛을 중요시 하는 큰 사과는 체험하기 적절하지 않은 품종이라고 판단하여 미니 사과 묘목을 심어 많은 인원들이 와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산을 개간하여 사과 묘목을 심은 것으로 시작한 땅 3천여 평이 2만 2천 평으로 넓어지기까지 부부는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 박 씨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체험농장의 일에 매진하며 건강도 가꾸었다. 최근 담당의로부터 완치에 가까워졌다는 소견을 들을 만큼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신 대표 역시 체험 후 남은 사과를 가공하는 일과 마케팅 홍보 분야를 맡고 있다. 

미니사과를 선택한 신의 한 수 

흔히 사과로 떠올리는 홍로나 부사는 한 그루에 7~80개 열매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미니사과는 한 그루에 1,500개 이상 열매가 달려 체험객이 사과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과를 많이 수확한다고 해도 열매가 많이 달려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또한 병충해에 강하다는 것은 미니사과의 큰 장점이다.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가 야생종에 가까워 변덕스러운 기후변화에도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다.

따로 소독제를 살포하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고 성장이 빨라 묘목을 심고 3년 안에 수확할 수 있다. 올해로 여덟 살 된 미니사과 나무들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꼬마 손님들이 다가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맛 또한 17브릭스가 나올 정도로 당도가 높아 사과 깡패를 찾아준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미니사과는 국내에서 흔하게 시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수요만 있다면 충분히 희소성을 가지고 도전할 만한 사업이라는 신 대표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사과의 각양각색 변신 

신정현 대표는 체험으로 소비되는 사과가 전체 농장의 60%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하며 방문객들이 따고 남은 사과는 그대로 압착하여 만드는 NFC 공법으로 당근, 비트, ABC 주스로 만든다.

망가진 사과를 모아 만들기 시작한 식초 역시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데 성공헀느며 체험을 하러 농가를 찾아주는 방문객들의 체험비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과의 좋은 품질을 직접 체험해 본 방문객들을 상대로 사과 가공식품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초기에는 신 대표 역시 외부 가공장에 작업을 의뢰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미니사과가 섬유질이 많은 과일로 여과망 교체 작업과 세척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한계가 있어서 문제점을 보완하려고 하다 보니 결국 농가내 가공장을 직접 만들게 되었다. 가공운영장 을 운영하여 사과 가공 제품의 품질이 올라가고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올라갔다. 

지속적인 사회 기여가 보답할 길 

“우리 농가에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서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게 큰 보람이에요.”

신정현 대표는 토로 하며 고령화 시대 능력은 출중하나 고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서 주차장 업무, 카트 운전, 놀이방 안내 등을 60세 이상 포천 지역 주민 대상 일자리로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일을 하러 온 외국인 취업의 길 또한 열려있다고 한다.

신 대표는 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 물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도 하며 인근 장애인 단체도 찾아가 봉사를 하고 있다. 사과 깡패가 성공을 거둔 것은 신 대표의 따뜻한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고 재방문 의사가 넘치는 체험 농가가 된 것은 신 대표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쏟고 있다는 반증이며.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도 높고. 이슬람 종교 국가에서 방문한 사례가 있으며 중동,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사과 깡패를 다녀갔는데 우리나라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여 우리 농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 얻게 된 노하우를 이웃 농가에도 알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민을 함께 해나가자고 권면하고 있으며 사과 깡패 체험은 사과를 수확하고 놀이 시설을 체험하고 동물 먹이를 주는 것까지 완벽하며 아침에 도착해서 오후 세 시쯤에 끝나는 한나절 코스다. 그럼에도 센스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고 ‘올해의 만들기 체험’까지 하고 나면 사과 향기 남는 추억 한 페이지가 완성된다.

신 대표가 달려온 사과 깡패에서 8년은 치열하고 뜨거웠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이은구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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