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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군 병사, 학대-인종차별로 월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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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군 병사, 학대-인종차별로 월북” 주장
  • KNS뉴스통신
  • 승인 2023.08.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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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인 트래비스 킹 (왼쪽에서 4번째, 검정 셔츠)이 비무장지대(DMZ) 관광에 참여한 당시 모습 (사진 / Sarah Leslie / AFP 제공)
미국 군인 트래비스 킹(왼쪽에서 4번째, 검정 셔츠)이 비무장지대(DMZ) 관광에 참여한 당시 모습 (사진 / Sarah Leslie / AFP 제공)

[크레디트ⓒAFPBBNNews=KNS뉴스통신] 북한 관영 언론은 수요일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이 “미군의 학대와 인종차별”을 피해 북한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달 월북한 미군병사와 관련해서 북한이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입장이다.

이등병으로 징계 기록이 있는 킹은 7월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공항에서 빠져나와 비무장지대 관광에 합류한 후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도망쳤다.

미국은 앞서 킹이 고의적으로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언급했으며, 조선 중앙 통신은 수요일 킹이 불법 침입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조선 중앙 통신은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 차별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으로 넘어 오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한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낀다며 북한이나 제 3국으로 이민 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정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킹은 국경을 넘은 후 북한군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킹 이등병을 놓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앤서니 블 링켄 미 국무 장관은 북한과 접촉이 이루어졌지만 미국은 여전히 킹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선전 기회 -

LMI 컨설팅의 정책 실무 책임자이자 전직 CIA 분석가인 김수는 AFP 통신에 킹 이등병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은 순수한 선전이라고 말했다.

"킹의 월북은 김정은 정권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회를 제공했으며, 그 중 첫 번째는 물론 킹 석방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은 힘든 협상가였기 때문에 미국이 그의 석방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인을 억류하고 양자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사용해 왔다.

김수는 "이것은 또한 미국을 비판하고 미국에 대한 북한의 뿌리 깊은 적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선전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킹 이등병에 대한 발표 전, 조선 중앙 통신은 유엔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논의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 성명에서 미국을 "온갖 사회악으로 인해 완전히 타락한 반인민적 악의 제국"으로 묘사했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인종 차별, 총기 관련 범죄, 아동 학대, 강제 노동이 사회에 만연한 것을 묵인하고 조장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비윤리적인 인권 기준을 강요하고 내부 불안과 혼란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오슬로 대학의 한국학 교수 블라디미르 티코노프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킹 이등병이 "흑인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일정한 선전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인의 인종 차별과 흑인에 대한 학대는 한국 전쟁 이후 북한이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주제이기 때문에 킹은 이러한 메시지를 증폭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킹의 월북은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김정은 북한위원장이 전술 핵탄두를 포함한 무기 개발 강화를 촉구하는 등 남북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 미국, 일본은 금요일 메릴랜드에서 3국 정상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군사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요일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3국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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