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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입대 3년차인데 이병…판문점 파란 가건물 사이로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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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입대 3년차인데 이병…판문점 파란 가건물 사이로 도주
  • KNS뉴스통신
  • 승인 2023.07.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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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AFPBBNNews=KNS뉴스통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국인이 한국에 체포된 전력이 있는 주한미군 소속 병사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 외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JSA 견학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미국인은 2021년 1월 입대한 트래비스 킹 이등병(23)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스 두비 미 육군 대변인은 킹이 정찰병으로 입대해 한국 순환근무 기간에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있는 미 육군 제1기갑사단 제1여단전투단 제1기병연대 제6대대 소속이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행정적으로 제4보병사단 제12보병연대 제2여단전투단 제1대대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미 육군 규정에 따라 킹 이병은 입대 후 12개월 시점인 지난해 1월 일병으로 자동 진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킹 이병이 징계나 기준 미달 등의 사유로 진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지적했다. 그는 군생활 중 여러 차례 비위 행위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 관리들은 킹 이병이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으로 지정된 한국 시설에서 약 50일 구금 후 최근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USA투데이는 킹 이병이 순찰차를 걷어차 파손한 혐의(공용물손괴)로 체포됐으며 47일간 수감됐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쯤 풀려나 캠프 험프리스로 복귀한 킹 이병은 미군 신분이 박탈될 예정이었으며 모부대인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보내져 추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인천공항으로 미군이 킹 이병과 동행했지만 세관을 혼자 통과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킹 이병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후 킹 이병은 민간인 신분으로 위장해 JSA 견학에 참여했다. 그가 왜 비행기에 타지 않았는지, 왜 JSA에 간 것인지 구체적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JSA 견학 중 킹 이병은 갑자기 군사분계선을 향해 달렸고 뒤쫓던 투어 가이드들은 그를 잡지 못했다.

결국 군사분계선을 넘은 킹 이병은 북한 병사들에게 인계돼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인과 함께 견학에 참여한 남성은 CBS에 "이 남자가 큰 소리로 '하하하' 웃더니 사람들을 지나쳐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판문점에는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이 군사분계선을 앞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그리고 군사분계선에는 군사정전위 회의 등을 위해 설치된 가건물 7개가 나란히 있는데 파란색 건물 4동은 유엔군이 회색 3개 동은 북측이 관리한다.

킹 이병은 이 가건물들 사이로 달려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는 "처음에는 철없는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돌아오지 않자 진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모두가 그제서야 반응했고 상황이 미쳐 돌아갔다"고 회상했다.

또 킹 이병이 달려간 곳에 북한 군인들은 없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들이 한번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월북이 일어난 직후 함께 관광에 나섰던 사람들은 진술을 받기 위해 판문점 남측 건물인 '자유의 집'을 거쳐 버스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한 검문소를 지나가면서 누군가 '43명이 들어갔다 42명이 나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단장은 킹 이병이 "고의적으로 허가 없이 JSA 견학 중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당국자는 CNN에 킹 이병이 북한에 귀순하려 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엔군사령부도 "현재 북한이 해당 인원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오는 19일 한국 언론인들 등을 대상으로 계획했던 JSA 견학을 취소했다.

현재 미국은 이와 관련해 북한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 측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위스콘진주 러신에 사는 킹 이병의 모친 클로딘 게이츠는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아들의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아들이 그런 짓을 벌였을 것이라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츠는 "나는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그가 집으로,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고 우려했다.

킹 이병의 월북은 지난 2018년 미국인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가 중국 국경을 넘어 무단으로 북한에 들어갔던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인이 판문점을 견학하던 도중 월북한 사례는 사상 초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USA투데이는 짚었다.

북한은 19일 오전 3시30분과 46분쯤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고 지난 12일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바 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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