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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명호 (사)한국장애인체육문화협회장, ‘사각지대’ 속에 놓인 장애인 민간차원 지속가능한 삶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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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명호 (사)한국장애인체육문화협회장, ‘사각지대’ 속에 놓인 장애인 민간차원 지속가능한 삶 지원
  • 오성용 기자
  • 승인 2023.07.0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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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FARE / 장애인 스포츠로 연간 의료비 1조 7000억원 절감

 

[KNS뉴스통신=오성용 기자] KOSCA’는 제도권에서 소외되고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을 후원하는 민간차원의 첫 국가 지정 기부 단체다. 올바른 의식과 체력 증진을 위해 교육과 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질적 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취업까지 연결해 장애인들이 지속 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창립된 (사)한국장애인체육문화협회(이하 KOSCA, Korea Sports & Culture Association For The Disabled)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시도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돕는 민간차원의 국가 지정 기부 단체다. KOSCA(코스카)를 설립한 이명호 회장은 선수, 행정가, 대한장애인체육회 수장으로 오랜 시간 일하며 장애인 체육의 이면을 깊이 고민해왔다.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체육인들의 어려운 삶을 고민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과 구직, 체력 증진을 위한 체육 활동과 관련해 이들을 경제적으로 이끌어줄 단체가 절실하다고 생각해 KOSCA를 설립하게 되었다.

장애인 스포츠로 연간 의료비 1조 7000억원 절감

“장애인 스포츠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다.” 이명호 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영국의 사례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 지원’이 연간 의료비 ‘1조 7,000억 원’을 절감한다.”며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지원 사업비가 대략 1,000억인 것에 비하면 1조 7,000억 원은 엄청난 금액이다.”고 말했다. “이 중 1/4만이라도 장애인 스포츠에 투자한다면 국가 재정적 차원에서도 훨씬 이득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KOSCA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국가로부터 배정된 공적 자금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시도장애인체육회를 통해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KOSCA는 순수한 민간자본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시도장애인 체육회가 돕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돕는 협회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KOSCA, 1만 평 대지 필요

KOSCA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1만 평 정도의 대지다. 대지만 있으면 50억 투자 유치로 장애인 스포츠와 교육 활동을 위한 공간을 설립하는 게 이명호 회장은 큰 그림이다. 시에서 놀고 있는 부지를 임대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이 회장은 “장애인 취업 활동 지원과 스포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센터가 건립되면 KOSCA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며 “그때 이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올바른 민간 기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보고 지원해 주는 것으로 내 역할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대부분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그러나 어느 한 곳이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명호 회장은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며 “업무 수행 능력을 위해서는 자기 계발을 해야 하고, 아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도움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자립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대규모 교육, 체육 센터가 건립되면 KOSCA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큰 행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아니면 장애인의 고충을 다 알 수 없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고충도 크다. 사회는 그러한 부분들을 헤아려야 한다. 기본적인 생활만 지원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마련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OSCA는 지도자 및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통해 실질적 취업을 도와왔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소속된 회원은 1만8,000명이다. 이중 엘리트 선수가 1만3,000명이고, 생활체육인으로 등록된 회원이 5,000명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은퇴하는 선수들 그리고 다양한 사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생활 체육인들이 있다.

가천대학교와 MOU 통해 ‘장애인 스포츠 관리자 교육 과정’ 진행

지난해 12월 (주)통일의료기 이상호 회장이 KOSCA에 사비로 1억 원을 기부했다. KOSCA는 이 기부금을 자본으로 성남시에 있는 가천대학교(글로벌 캠퍼스) ‘보건과학대학 운동 재활학과’와 MOU를 맺고 ‘장애인 스포츠 관리자 교육 과정’을 신설해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6시간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교수와 분야별 전문가, 취업지원관이 함께 참여한다. 

역도 선수 출신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에 오르다 

이명호 회장은 2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장애 판정을 받았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던 중 팔씨름을 하며 자신이 힘이 좀 세다는 것을 알았고, 힘자랑을 좀 할 게 없을까 찾다 역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역도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고 과학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힘만 세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수로 활동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1979부터 200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1999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 대회(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전신)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지도자로 변신,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아 경기 대회’, ‘2016년 리우 장애인올림픽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선수단 총감독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 2006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입사해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사)부산광역시 장애인 체육회 상임부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장(이천선수촌장)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장까지 전문 요직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명성을 남겼다. 2019년 대구대학교 명예박사로 추대됐고, 장애인 체육인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체육훈장 청룡상’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오랜 고민과 꿈을 안고 설립한 KOSCA가 그 목적과 목표를 잘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올바른 후원과 지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협회를 열심히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오성용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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