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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신고, ‘정영훈 장학회’ 20주년 맞아 정영훈 학생 어머니가 직접 장학금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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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동신고, ‘정영훈 장학회’ 20주년 맞아 정영훈 학생 어머니가 직접 장학금 수여
  • 방계홍 기자
  • 승인 2023.05.1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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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교통사고 보상금 전액인 1억을 아들 모교에 기탁
“아들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이의 기억과 가슴 속에 남았으면”
광주동신고, ‘정영훈 장학회’ 20주년 맞아 정영훈 학생 어머니가 직접 장학금 수여 / 광주교육청 제공
광주동신고, ‘정영훈 장학회’ 20주년 맞아 정영훈 학생 어머니가 직접 장학금 수여 / 광주교육청 제공

[KNS뉴스통신=방계홍 기자] 광주동신고등학교가 금일 장학회 발족 20주년을 맞는 ‘정영훈 장학금’을 기념해 체육행사 전 정영훈 학생 어머니가 직접 수여하는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11일 광주동신고에 따르면 이번 수여식에서 재학생 3명에게 15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 증서를 수여했다.

지금까지 ‘정영훈 장학회’는 20년동안 106명의 학생에게 40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정영훈 장학회는 2003년8월27일 발족했다. 광주동신고를 졸업하고 당시 전남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정영훈 학생은 2002년 7월 한 살 위 대학생 누나와 함께 나주에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에 갔다 오는 길이었다.

이때 발생한 교통사고가 어머니 김순희 여사는 대학생 1,2학년이 두 남매를 떠나보냈다.

당시 김순희 여사는 분식집을 하고 있었고 남편인 정해옥 씨는 미장일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넉넉하다고 할 수 없는 살림이었다. 부부는 아들의 대학 입학 전까지 외식 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았다.

두 자녀를 잃은 김순희 여사는 슬픔에 광주를 떠나 대전으로 이사했지만 8개월 만에 광주로 돌아왔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던 여사는 잃은 자녀의 흔적이라도 남기겠다는 생각에 아들의 교통사고 보상액 1억원 전액을 모교인 광주동신고에 기증했다.

그게 바로 ‘정영훈 장학회’의 시작이었다.

이후 김순희 여사의 뜻에 공감한 영훈 군 친구들, 친척들, 모교 선생님들도 동참해 장학회에 장학금을 보태어 영훈 군을 기리고 있다.

김순희 여사는 장학금 수여식에서 “벌써 106명의 새 아들이 생겨서 감개무량하고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장학회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들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이의 기억과 가슴 속에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동신고 한래진 교장은 “20년 전 고 정영훈 군 부모님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뜻을 마음속에 새기겠다. 영훈 군은 곁에 없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던 영훈 군의 봉사 정신이 이 장학 사업을 통하여 오롯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계홍 기자 chunsapa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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