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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농업회사법인 정선아라리, 대기업도 흉내 못내는 아삭ㆍ고소한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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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농업회사법인 정선아라리, 대기업도 흉내 못내는 아삭ㆍ고소한 콩나물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3.04.1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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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농업회사법인 정선아라리 - 가족이 먹는다’는 일념으로 청결ㆍ위생에 만전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반찬은 늘 맛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빠지지 않던 재료는 바로 콩나물과 두부였다. 집 앞 구멍가게에 나가서 콩나물 100원어치를 사오면 그날은 고소한 콩나물무침과 시원한 콩나물국을 먹을 수 있었고, 두부를 사온 날은 구수한 된장찌개나 두부조림을 맛볼 수 있었다. 국민 먹거리이자 대표적인 서민 음식 콩나물과 두부는 그렇게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해온 대표적인 식재료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정선아라리는 콩나물과 묵, 두부를 전문으로 생산, 유통하는 회사로 무엇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시설을 자랑한다. 이는 국민 식재료를 취급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생산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박희정 대표의 강한 소신의 결과다. 식재료를 대하는 CEO의 다부지고 확고한 신념을 들은 후, 직접 공장을 돌아보며 생산과정을 면밀히 관찰해봤다.

철저한 위생은 기본, 목초액으로 살균까지 완벽

정선아라리의 전신은 2003년 남편의 고향인 정선의 두부공장에서 두부를 직접 공수해 판매하던 ‘정선황기두부’에서 시작됐다. 사세가 확장되자 박희정 대표는 2016년 농업회사법인 정선아라리(유)로 사명을 바꾸고 2017년 현재 위치하고 있는 안성시에 콩나물 재배공장을 지으며 두부와 콩나물을 같이 판매하고 나섰다. 정선아라리가 무엇보다 자부하는 것은 80억 원 규모로 3년에 걸쳐 완성한 제1공장과 제2공장 모두 콩나물 재배를 위해 가장 위생적이고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다. 세척기, 불림통, 스텐통, 살수기에서 자동화 콘베이어 시설과 자동소포장기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청결하고 위생적인 시설을 자랑한다. 콩나물 생산공장에는 HACCP가 적용되지 않지만 박 대표는 스스로 위해요소를 차단하는 해썹 기준에 준해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최대 10.5톤에 달하는 저장고에 저장된 콩은 하나하나 스텐통으로 분통되어 세척기와 불림통을 거쳐 재배시설로 들어간다. 작은 통부터 시작해 시설 전반을 거쳐 콩나물을 재배하는 통까지 모든 시설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고, 세척을 할 때에는 화학적인 요소는 완벽히 배제한 채 오로지 목초액과 물을 희석해 사용한다. 살균처리와 함께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는 균의 퍼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마지막으로는 남아있는 잔류 성분을 없애기 위해 고압세척기로 마무리한다.

고소한 콩나물의 비결은 바로 물 

위생적으로 시설을 유지하는 일과 더불어 박 대표가 콩나물 재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또 다른 것은 바로 수질 관리다. 콩나물은 물로만 재배하기 때문에 보다 깨끗한 물의 공급이 품질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하에 설치된 대규모 물탱크에 지하암반수가 모이면 탱크 내 숯이 가장 먼저 물의 정화작업을 시작한다. 이렇게 끌어올려진 물은 맥반석을 거쳐 고가의 백탄을 한 번 더 거친 후 4단계 필터까지 걸러 다음 탱크로 옮겨지고, 살수기로 가기 전 다시 한 번 필터를 거치며 마지막까지 수질 정화에 총력을 다한다. 위생적인 시설관리와 환기시설, 수질 관리와 함께 콩나물의 맛을 좌우하는 노하우는 바로 얼마나 적정량의 물을 주는가에 달려있다. 무조건 많이 준다고 맛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는 콩나물로 재배하기 위한 노하우는 적당량의 물을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알맞게 주는지에 달려있다. 이를 맞추기 위한 온수시설과 냉온풍 시설 역시 반드시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철저한 수질관리

“물이 살아있어야 콩나물도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양질의 숯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산소량이 조절돼 물이 숨을 쉬고 중금속까지 정화할 수 있어요. 저희는 한 달에 한 번씩 가장 좋은 목초액과 숯을 직접 받아옵니다.”

가장 안전한 재배법 고수

정선아라리의 공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일주일에 걸쳐 재배가 끝난 콩나물은 8일째 되는 날 아침 포장에 들어간다. 오전 내내 이렇게 작업이 이뤄지면 오후 5시부터는 본격적인 유통이 시작된다. 충청도와 경기도 곳곳으로 밤새 8대의 차량이 정선아라리의 제품을 운반한다. 아산마트ㆍ더마트 등 중대형 지역 마트가 회사의 주 거래처다. 이렇게 생산, 판매되는 정선아라리의 콩나물은 대기업에서 가늘고 길게 키운 콩나물과는 확연히 다른 식감을 자랑한다. 삶아서 무쳐냈을 때의 아삭함과 고소함은 대기업의 제품들과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을 선사한다는 것. 소량의 물로 살짝 데쳐낸 콩나물에 소금, 들기름, 참기름, 깨소금(마늘, 파는 고소한 맛을 저해한다)만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보자. 박 대표가 자신하는 가장 맛있는 콩나물무침을 먹을 수 있는 비결이다.

“대기업과 비교해 저렴하면서도 특유의 아삭함과 고소한 맛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워낙 서민 음식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다 보니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키우는 데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가장 청결하고 위생적인 방식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생산된 콩나물을 점검하는 박 대표

주 재료인 콩은 유통공사에서 직접 가져다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 안성에서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는 만큼 판매 다각화를 위해 회사는 국산콩 재배를 시작할 계획이다. 학교 급식과 관공서 납품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는 골프연습시설과 자동승마기 등을 설치해 직원들의 휴식을 돕고, 야간 배송을 맡고 있는 배송기사들의 안전운행을 위해 4일 근무 1일 휴식제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콩나물과 두부를 드리기도 하고,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려 외부로 나가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박 대표가 직접 음식을 전달하기까지 한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라면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의 소중함까지 담아 제품에 녹여낼 것이라는 믿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정선아리랑. 다른 어떤 곳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정선아라리의 경영철학이 고객에게 전해져 업계 5위에서 1위까지 고속 행진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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