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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소 프랜차이즈 창업 스타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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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소 프랜차이즈 창업 스타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 이진창 대기자
  • 승인 2019.11.0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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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수가 너무 많다는 외국 사람들

[KNS뉴스통신=이진창 대기자]

2013년 만해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3천여 개였다. 불과 6년이 지난 지금 브랜드 수는 6천여 개다. 프랜차이즈 역사 30년이 넘도록 브랜드 수는 3천여 개였는데, 짧은 기간에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write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2008년 이전 만해도 우리나라는 아시아-퍼시픽 프랜차이즈협회 (APFC)와 월드프랜차이즈협회(WFC)에 가입이 돼 있지 않았다. 나는 그 당시 현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기영 대표 (당시 협회 해외분과위원회 위원장)를 비롯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및 임원단들과 함께 프랑스, 호주,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등 각 나라를 돌면서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참관하기도 하고 해당 국가 협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기영 대표는 APFC 및 WFC 회의에서 한국의 경제 규모와 산업 현황을 알리며 한국의 가입 필요성을 잘 설득했고, 덕분에 우리나라는 2009년 APFC와 WFC에 동시에 가입하면서 이듬해에 세계프랜차이즈대회를 유치했다. 2010년 한국에서 열렸던 세계프랜차이즈대회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게 개최됐으며, 세계 각국 대표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그런데 그 무렵 각국 대표단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대비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왜 이렇게 많으냐는 것이었다. 내년에는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세계프랜차이즈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10여 년 전 브랜드수가 지금의 절반밖에 안됐을 때도 너무 많다는 질문을 받았는데, 각국 대표들이 두 배로 늘어난 걸 듣는다면 뭐라고 말할까?

 

선진국일수록 서비스, 판매업 프랜차이즈 비중 크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가맹본부 수를 비교해보면 2017년 현재 우리나라 4631개, 일본 1339개다. 이는 시스템을 갖추기 전에 정보공개서부터 등록하고 가맹점을 모집하려는 영세한 가맹본부가 너무 많아서 생긴 현상이다. 특히 분야별로는 외식브랜드가 74%가 넘는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특히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브랜드 수 증가에 기여한 게 음식점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성공한 맛집들은 한 두 개 점포만 성공을 거두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려고 한다. 우리나라 음식점수는 66만여 개로 국민 78명당 1개꼴이다. 그런데 성공한 음식점중 상당수는 사업 확장방법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해 가맹본부를 꿈꾼다. ‘이디야커피’나 ‘비비큐’, ‘교촌’, ‘채선당’, ‘본죽’같이 되고 싶어한다.

현재 가맹점 100개 이상 브랜드는 약 300여개이다. 하지만 지금 100개 이하인 브랜드 중에도 과거 100개가 넘었던 곳이 많다. 자영업자만 부침이 심한 게 아니라,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단명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K-프랜차이즈 리더 과정' 입학식에서 이경희 소장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K-프랜차이즈 리더 과정' 입학식에서 이경희 소장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가맹점 100개 이상 강소 프랜차이즈 스타를 육성하라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프랜차이즈산업이 당면한 과제 중에 하나는 영세한 가맹본사들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점포수가 적은 가맹본사들이 100개에서 300개의 가맹점을 가지게 되면 청년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강소기업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인 가맹점사업자들의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부자비즈가 함께 운영하는 <K-프랜차이즈 리더 과정>은 영세한 가맹본부들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캐치프랜차이즈로 내걸고 ‘교육’, ‘코칭’, ‘인큐베이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 브랜드’의 특징을 18가지로 정의하고, 교육 을 통해 이들 요소가 가맹본부 운영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사업성이 우수한 튼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2.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매력적인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3.  경영자는 윤리적이며 우수한 시스템과 좋은 일터 만들기에 헌신한다.
  4.  조직원들은 전문적이며 윤리적이다.
  5.  조직원, 가맹점사업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있다.
  6.  소비자, 가맹점사업자, 협력회사들과 함께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한다.
  7.  가맹점 목표수익 달성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8.  매출 예측 시스템에 입각한 출점 전략을 구사한다.
  9.  ‘쏟아 붓기’식 광고보다 스토리텔링과 고객경험관리에 더 관심이 많다.
  10.  브랜드 약속을 준수하며 브랜드에 헌신한다.
  11.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12.  구성원 모두가 영업비밀과 지적자산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킨다.
  13.  창업자 모집을 위해 가맹점 매출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
  14.  재무적인 건전성과 투명성을 위해 노력한다.
  15.  급격한 성장이 아닌 목표관리제도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16.  매년 가맹점 매출이 10%이상 성장하며, 3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한다.
  17.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8.  경영자, 조직원, 가맹점 모두 핑계대지 않고 열정으로 사업에 헌신한다.

 

컨설팅 회사에 가맹점 매출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자신감

이 중 13번은 우리 같은 창업 컨설턴트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해당 브랜드의 중상위 매출 가맹점 사업자의 특징을 분석할 수 있어야만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당 브랜드의 성공요소를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조건에 맞는 창업을 가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도 매출이 부진한 매장은 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창업자들이 시행착오를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 것이야 말로 가맹 본부가 가진 정보력을 극대화해서 건전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브랜드는 입소문에 의해서 가맹점이 확산되고, 우리 사회에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매출이 낮은 가맹점에 대해서 가맹점주의 마인드를 탓한다. 하지만 그런 비난의 화살은 가맹본부에게로 다시 향할 수도 있다. 가맹점 사업자 마인드 때문에 매출이 안 오르고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하는 가맹본사 경영자들이나 가맹본부 임직원들은 과연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 가맹점에게 강조하는 것만큼 경건하게 경영하는가? 자기 계발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가? 가맹점 사장에게 직원 관리를 잘 하라고 하면서 가맹본부는 조직 관리가 잘되는가?

 

안일하게 경영하는 가맹점이 망하듯 가맹본사도 마찬가지

안일한 마인드로 탁월하지 않은 경영으로 가맹점 사업자들이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것처럼 탁월하지 않은 경영과 업무 스타일을 가진 가맹본부들도 사랑받는 강소기업이 될 수 없다. 임직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가맹점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해 영혼 없는 광고를 하고, 출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뻔히 장사가 안 될 줄 알면서 점포를 출점시키는 행위를 밥 먹듯이 하면 좋은 브랜드가 되기 힘들다.

마치 가맹점 사업자가 대충 대충 경영해서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다가 계약기간 종료 시점에 폐점해 버리듯이 일 년 내내 가맹점 순회지도를 해도 매출은 제자리걸음인 겉만 번지르르한 운영시스템을 가진 가맹본사는 쉽게 무너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초고령화 사회 도래, 싱글족 증가, 가맹사업 규제 강화 등으로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막대한 광고비와 개설이익 상당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영업대행 시스템에만 의지해 가맹점 관계 구축 및 운영시스템 고도화를 소홀히 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쌓아도 모래성처럼 브랜드 사업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진창 대기자 kfn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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