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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회적기업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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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회적기업을 찾아서-1
  • 김중대 기자
  • 승인 2011.05.1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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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사랑의 손맛」

개인기업이 아닌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이 모여 결성한 사회적기업 「사랑의 손맛」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결식이웃들에는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함으로서 급식문화 개선에 앞장서온 공익적 사업장이다.

또한 기업과 정부 NGO가 파트너십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이웃 및 실직빈곤층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의 선도적 역할로 사회구성원의 행복 극대화를 설립 목적으로 하고 출발했다.

「사랑의 손맛(센터장 백미선)」의 뿌리는, 2001년 ‘결식주민대상 도시락 지원사업’인 자활근로사업이다. 수급자 14명과 차상위 6명 등 20명으로 시작된 사업은 2003년 10명으로 이루어진 자활공동체로 재출발하게 된다.

결식아동, 결식노인 도시락 및 밑반찬 제조, 배달하며 노원노인복지관, 공릉종합사회복지관, 평화종합사회복지관 등에 납품을 했다.

2004년에는 ‘아름다운재단’과 아동특식지원금 약정을 체결하고 아동특식과 노인 국 배달사업을 진행했다.

현재의 위상을 갖추게 된 것은 2006년 10월 SK가 사회공헌사업으로 펼치는 결식아동 대상 지원사업인 ‘행복도시락’ 14호점으로 선정되면서이다.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에 준하는 위생시설을 갖추었으며, 연2회 위생지도점검과 조리 및 위생교육을 수시로 진행하며 위생은 물론 식품 안정성에도 만전을 기했다.

2008년 10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으며 현재는 하루 500~600식, 월 5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997년 ‘노원나눔의집’에서 사회활동을 시작한 백미선 센터장은 2004년 자활공동체로 재출발할 당시 전문적인 경영이 필요함에 따라 「사랑의 손맛」에서 일하게 되었다.

「사랑의 손맛」의 가장 큰 고객인 노원노인복지관에는 1주일에 한 번 밑반찬을 240개(2800원) 납품하며 노원구민체육센터 아기스포츠단에는 하루 100식(3500원)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납품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에 대해 묻자 백 센터장은 “유기농 재료 사용은 못한다. 가급적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단 소고기는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식의 경우 반찬으로 나물을 선호하시기에 국내산 공급이 제한적인 고사리나 도라지 등은 북한산을 사용하게 된다고 백미선 센터장은 설명했다.

제철음식 위주로 식단을 꾸리고 저염식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는 백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무슨 맛이냐? 하며 하시다가도, 짠 음식은 먹을 수 없지만 싱거운 음식은 간을 해서 먹을 수도 있어 이제는 저염식에도 잘 적응하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식에 비해 아동식은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방과후 공부방에 납품하는 단체급식은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공부방 선생님들이 식사 지도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햄 같은 인스턴트 식재료가 들어간 반찬이 제공될 경우에는 “당신 아이 같으면 이런 음식을 먹게 하겠냐!”며 강력한 항의가 들어온다고 백 센터장은 밝혔다.

그렇다고 햄이나 돈가스 등 인스턴트 식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식단 구성을 영양적으로 짜야하지만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칼로리는 낮추고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을 갖춘 음식을 제공하다 보면 반찬이 풀밭이 된다고 백 센터장은 설명한다.

따라서 1주일에 2-3회 정도는 햄, 동그랑땡, 돈가스 등을 자체 개발한 소스를 입힌 생야채와 함께 제공한다.

「사랑의 손맛」에서 사용하는 쌀은 농협을 통해 구매한다. 친환경 쌀 구매를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하였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포기 하였다고 밝힌 백 센터장은 “친환경쌀 생산 농가와 직거래를 하고 싶은데 대부분 농협과 거래를 하고 있어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랑의 손맛」에는 3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가 ‘철저한 위생관리’이다. HACCP에 준하는 설비와 위생지침 준수이다. 두 번째는 ‘건강한 음식’이다. 안정성이 검증된 식재료를 사용하고 천연조미료 사용과 제철음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상자의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맛있게 조리’하는 것이다. 이는 필수 영양소 공급을 위한 대체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민영 영양사의 안내로 시설을 살펴보았다. 시설은 전처리실, 조리실, 포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처리실은 입고된 식재를 세척, 소독하여 조리하기 쉽도록 다듬거나 자르는 과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전처리작업장에서 작업 시에는 전용분홍색 앞치마와 분홍색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후처리 시에는 전용 빨간색 고무장갑과 파란색 앞치마를 사용한다고 김 영양사는 설명했다. 이는 용도별로 구분하여 교차오염을 최소화 하려는 것이다.

또 전처리실의 모든 도구는 소독제를 이용하여 소독하고 소독기에 보관하여 살균과정을 거친다. 식칼 등 모든 도구 역시 식재 종류에 따라 색깔별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전처리를 마친 식재는 조리실로 들어가 각종 조리법에 따라 음식으로 가공된다. 조리에 필요한 7개의 화구와 한 번에 300인분의 밥을 할 수 있는 취반기 그리고 500인분의 국을 끓일 수 있는 회전솥과 자동 세미기 및 냉장고 등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조리실에서는 조리전용 흰색앞치마와 흰색 고무장갑을 사용하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조리가 끝난 음식들은 냉각하여 용기에 담아 포장과정을 거친다. 포장실은 청결구역으로 1회용 용기를 포장하는 실링기를 이용하여 완전밀폐하여 위생적인 도시락을 생산한다.

포장실에서도 포장용 앞치마와 1회용 위생장갑을 사용한다.
아동도시락과 단체급식의 경우 1식 4찬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평균 칼로리는 850kcal로 짜여진다.

일반 도시락은 1식 5~7찬, 후식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가격은 6000-8000원이다. 케이준치킨샐러드, 샌드위치, 또띠아 등의 간식도 2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는 밑반찬은 단백질 위주의 주찬과 김치, 부찬 2가지로 구성 되어있으며 명절특식으로 떡, 만두세트, 사골육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에는 잡채, 삼색전, 갈비찜 등 절기 및 계절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제공 중이다.

올해 11월이면 사회적기업 지원이 끝나는 「사랑의 손맛」. 백미선 센터장은 “변동 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17명 직원이 박봉에도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며 나눔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사랑의 손맛」을 거쳐 갔지만 지역에 필요한 착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극작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다 지금에 이르렀다고 밝힌 백 센터장은 진정한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그에 따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구매층을 형성하여 ‘착한소비’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녀는 부실도시락 사건이 발생하면 들끓던 국민적 관심도 쉽게 사라진다며 결식아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질과 양이 병행되는 사회복지가 필요하다. 또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한 일이다. 농약덩어리, 유전자 조작 농작물 등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큰만큼 위생과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사랑의 손맛」서울 노원구 상계동 407-24 2층
전화 02-932-9383 팩스 02-932-9389
이메일 happydosirak0307@nate.com

 

김중대 기자 goodp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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