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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선거, 9시 등교·석식 폐지·야간자율학습 폐지 놓고 진위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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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선거, 9시 등교·석식 폐지·야간자율학습 폐지 놓고 진위 공방 가열
  • 오영세 기자
  • 승인 2018.05.1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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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해규 후보, 등교시간·석식제공·야간자율학습 등 학교에서 자율 결정할 터
▲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임해규 후보 (사진=임해규 캠프)

[KNS뉴스통신=오영세 기자] 6.13 지방 동시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9시 등교 △석식 폐지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 이른바 ‘이재정표 교육정책’이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에 “사실무근”이라며 후보 간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출마한 임해규 후보는 등교 시간, 석식 제공, 야간자율학습 등은 학교에서 자율 결정하도록 단위학교 자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9시 등교 정책은 도입 때부터 강제 시행이라는 논란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방과 후 학원 끝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새벽반 학원까지 늘어나는 등 정책 취지와 달리 오히려 수면시간이 더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후보도 보도 자료를 통해 “9시 등교는 학교 자율로 실시나 폐지 여부를 결정한 것이지 교육청이 강제한 것이 아니며, 수면시간이 더 부족해졌다는 주장도 사실 왜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임해규 후보는 “그동안 학교 현장에 하달된 교육감 서한문과 각종 공문을 보면 사실상 강제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같은 진보진영의 송주명 후보조차 겉으로는 자율을 얘기하면서 뒤로는 도내 각 교육지원청과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실시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실상 강제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학생의 등교시간을 앞당기려고 해도 교육청의 눈치를 봐야 하고, 밤늦게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새벽까지 인터넷 방송을 보다 늦잠 자는 경우가 많아 허겁지겁 등교하는 학생들이 다반사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인데 이 후보는 우리나라 현실과 거리가 먼 자료를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9시 등교는 수능 및 모의고사 시작 시간 차이로 78% 고3 학부모 반대

2016년 8월 ‘서울 청소년의 건강생활 변화’에 따르면 2015년 청소년들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6분으로 수면부족이 문제가 된 2010년보다 8분이 줄었다. 이 같은 수면부족의 최대 원인은 44.8%가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교육종단연구 자료(송진주 교사)에 따르면 9시 등교 시행 후 국어, 영어, 수학 영역별 성취도 점수가 떨어졌고, 아침식사 횟수도 줄어들어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경기지역 교원을 대상으로 한 9시 등교 설문조사 결과는 82.9%가 반대며, 학부모 역시 58.06%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수험생 학부모는 9시 등교와 수능 및 모의고사 시작 시간 차이에 따른 적응의 어려움을 이유로 무려 78%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 후보는 석식 폐지 및 야간자율학습 폐지와 관련해서도 “스스로 학교에 남아 공부하겠다는 학생까지 밖으로 내모는 것은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선택한 공부도 꿈을 이루기 위한 진로의 하나인 만큼 이를 막는 것은 행정권한의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남시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경기교육에 대한 인사권과 재정권을 갖고 있는 교육감에게 반대할 수 있는 교장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이재정 후보는 강제가 아닌 자율이라고 하면서도 지역별 교장단 회의에서는 반드시 시행할 것을 압박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석식 및 야간자율학습 폐지로 수능을 치러야 하는 경기도 고등학생만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은 입시준비가 교육의 전부라는 편협한 교육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이재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 학부모 단체도 비판하고 나섰다.

학부모 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재정 후보의 말은 마치 본인은 진정한 교육을 생각하지만 학부모들은 입시만 생각한다는 것으로 들린다”면서 “교육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학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교육정책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세 주체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결정해야지 교육감의 독선행정만 내세우는 것은 불통의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9시 등교 정책 결정 직전에 이재정 교육감을 찾아가 고등학생은 8시 30분 등교, 8시 40분 수업 시작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 교육감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영세 기자 kns.503@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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