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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출신 작가의 TK 이야기, ‘설리화야 설리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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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출신 작가의 TK 이야기, ‘설리화야 설리화야’
  • 서오현 기자
  • 승인 2018.03.27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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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서오현 기자] 소설가 이룸이 소설 ‘설리화야 설리화야(카프카 펴냄)’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김제생인 작가가 대구 침산초등학교로 전학을 오면서부터 이 작품의 숙명은 정해진 게 아닐까. 작품 속 주 무대가 이른바 대통령 주 산지인 TK(대구와 경북 의성) 지역이지만 고향 김제에 대한 사무침이 작품 전체를 흠뻑 적시고 있다.

그 본보기로 작품에 등장하는 제73회 전국체육대회 사건이 그렇다. 그 대회에서 거의 전설이 된 백산고 배구 선수들의 분투기가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김제란 지역이 자주 등장한다.

작품은 사실 사랑 이야기다. 하지만 허니 로맨스로만 끝나지 않으며 묵직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다. 그 시절 대구에서 작가가 겪은 지역차별의 설움과 극복담이 여실히 묻어나는 서사에 시리고 처절한 러브 스토리가 가슴을 적신다.

소설의 발단은 지금은 명승지인 대구 김광석 거리와 닿아 있는 수성교, 수성못 그리고 방천시장을 휘돈다. 아울러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결말이 다시 그곳까지 이어지고 김제 출신의 주요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더욱 도타와 진다.

이룸 작가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옥을 다듬듯, 명품 도자기를 구워내 듯 수년 동안 한자 한자 연필심에 침을 묻혀가며 써나갔다”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어쩌면 극히 시대착오적인 작품이랄 수도 있는 소설이다. 고전으로나 남을 만한 순수한 그야말로 너무나 고결한 사랑을 작가는 죽어라 외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순수한 사랑에 대한 그의 절규는 가히 애처로우며 한편 요즘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설의 꽃 설리화는 과연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 슬픔과 상실의 도시 대구와 그곳에 굵은 뿌리를 내린 작가의 인생여로를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서오현 기자 seoohy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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