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06 (금)
언론노조 “박근혜 의원이 MB에게 배운 것은 언론장악인가?”
상태바
언론노조 “박근혜 의원이 MB에게 배운 것은 언론장악인가?”
  • 기범석 기자
  • 승인 2011.11.30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일보 사태 관련 ‘박정희 소장이 총칼로 강탈한 독재의 잔재 털어내고 시민의 잔치에 동참하라’ 요구

[KNS뉴스통신=기범석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가 부산일보지부 이호진 지부장 해고와 관련해 박근혜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언론노조는 11월 30일 성명을 통해 먼저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산일보 노조와 편집권 독립의 전통을 의연하게 지키는 부산일보 편집국은 징계의 대상이 아니라 언론의 모범이고 귀감”이라면서 “이에 대한 해고와 징계는 언론사임을 포기하는 막장 패악질”이라고 부산일보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언론사에서 기사를 이유로 편집권 독립의 상징인 편집국장을 징계한다는 뉴스는 듣도 보도 못했다”면서 “부산일보의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노조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장추천제도 도입과 박근혜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독재의 유산’ 정수장학재단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노조의 주장이 박씨 집안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며 “박근혜 의원 측근들의 초조함이 읽힌다”고 박근혜 의원을 향했다.

언론노조는 “MB정권 들어 8명의 언론노동자가 해고당하며 기꺼이 MB의 칼을 온몸으로 받았고, 여기에 이호진 기자가 추가됐다”면서 “이번에는 그 칼이 MB가 아니라 박근혜 쪽에서 왔다”며 “미래권력에 불과한 박근혜 의원이 MB에게 배운 것이 고작 언론장악이란 말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박근혜 의원에게 권고한다”면서 “부산일보를 100% 소유한 정수재단은 박정희 소장이 5·16쿠데타 직후 故 김지태 씨에게서 총칼로 강탈한 것이 아니던가?”라고 상기하고 “박근혜 의원은 ‘독재의 잔재’를 훌훌 털어내고 ‘시민의 잔치’에 동참하라”고 박근혜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성명]박근혜 의원도 언론을 장악하려 하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이호진 지부장이 28일 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고를 당했다. 해고 이유로 질서문란, 회사 명예훼손, 직무방해 등 주저리주저리 달아놓았지만, 부산일보의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노조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장추천제도 도입과 박근혜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독재의 유산’, 정수장학재단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노조의 주장이 박씨 집안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사측은 이호진 노조 위원장에 이어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해서도 징계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일보> 18일 자 1면에 '부산일보 노조, 정수재단 사회환원 촉구'란 제목의 스트레이트 기사와 2면 '총선·대선 앞두고 "언론 공정성 확립 필요"'란 해설기사를 실었기 때문이다. 김종렬 사장은 18일 기사에 대해 "회사의 이익에 좋을 게 없다" 등의 이유로 기사 게재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석간인 <부산일보> 초판 인쇄가 2시간이나 지연됐지만, 편집국장은 편집권 독립을 끝내 지켰다.

보도 공정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산일보 노조와 편집권 독립의 전통을 의연하게 지키는 부산일보 편집국은 징계의 대상이 아니라 언론의 모범이고 귀감이다. 이에 대한 해고와 징계는 언론사임을 포기하는 막장 패악질이다. 언론사에서 기사를 이유로 편집권 독립의 상징인 편집국장을 징계한다는 뉴스는 듣도 보도 못했다. 박근혜 의원 측근들의 초조함이 읽힌다.

MB정권 들어 8명의 언론노동자가 해고당했다. YTN의 노종면, 우장균, 조승호, 정유신, 권석재, 현덕수 기자, MBC의 이근행 PD, 정대균 기자. 이들은 MB의 언론장악을 막기 위해 싸웠다. YTN 공정보도 사수,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 사수투쟁, MBC 지키기 투쟁. MB의 언론장악사에 쓰인 저항의 핏자국이다. 이들은 기꺼이 MB의 칼을 온몸으로 받았고, 장악된 언론에서 내일의 언론독립을 향한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이호진 기자의 이름이 더해졌다. 이번에는 그 칼이 MB가 아니라 박근혜 쪽에서 왔다. 미래권력에 불과한 박근혜 의원이 MB에게 배운 것이 고작 언론장악이란 말인가?

지금의 언론판을 보라. 비판과 견제가 사라지면 아부와 독선만 남는다. ‘명박어천가’, 달콤한 사탕발림의 결과는 어떤가? 시민의 외면과 MB의 전횡, 그리고 MB식 파멸이다. 우리 국민은 실수를 반복하는 바보가 아니다. 언론장악은 역사를 후퇴시킨다는 피의 교훈을 MB정권에서 배웠다. 유력한 대선후보 박근혜 의원이 축록(逐鹿)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호진 지부장 해고로 언론장악의 못된 짓을 시작한 것이라면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당신은 결단코 우리의 축제에 낄 자격조차 없다. 언론노조는 이 행태를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박근혜 의원에게 권고한다. 박 의원의 복심을 자신의 비서관 출신인 최필립 이사장, 김종렬 사장 등 측근들이 잘못 읽은 것이라면 즉시 이를 바로 잡아라! 또한, 부산일보 노조와 편집국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라!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원장은 자신의 재산 1,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박근혜 의원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부산일보를 100% 소유한 정수재단은 박정희 소장이 5․16쿠데타 직후 故 김지태 씨에게서 총칼로 강탈한 것이 아니던가? 박근혜 의원은 ‘독재의 잔재’를 훌훌 털어내고 ‘시민의 잔치’에 동참하라!

보도 공정성과 편집권 독립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부산일보 지부조합원들과 편집국 동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언론노조는 이호진 지부장이 현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여러분과 어떤 간난신고도 함께하며 싸울 것을 약속한다.<끝>

2011년 11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기범석 기자 kb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