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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비아의 시르테(Sirte), 난공불락의 요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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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비아의 시르테(Sirte), 난공불락의 요새인가?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1.09.2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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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피의 고향이어서 큰 도시로 발전, 충성파 측근들과 지지파 주민들이 많은 곳

[KNS뉴스통신=박세호기자] 곧 명맥이 끊어질 것 같던 전 국가지도자 카다피의 추종세력이 아직도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는곳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Sirte)이다.  이곳은 리비아 제1의 도시 트리폴리와 제2의 도시 벵가지 사이에 있다.

본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미 한 세대 전의 일이다. 트리폴리와 벵가지를 모두 방문한 이후 다시 일정을 연장해 약속된 만남을 위해 강풍을 무릅쓰고 시르테를 찾았는데 그 때만 해도 사막의 조그만 한 도시였다.

큰 건물이래야 큰 슈퍼마켓 정도가 있었던 그곳이 카다피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독재자가 오래 권좌에 있는 동안 계속 번성했다. 우선 카다피는 중동권과 아프리카권의 여러 국가들과 교류하며 성대한 국제회의를 시르테에서 개최했다. 당연히 여러 가지 시설들이 중축되고, 고향사람들도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 과도국가위원회가 리비아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제공

사막에서 이따금 뜨거운 열기와 함께 모래바람이 불어왔다. 모래가 얼굴을 따갑게 때리고 눈을 뜰 수 없었다. 그곳을 여행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하루 동안 사막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 특유의 생활방식과 의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리비아에 카다피 추종세력과 시민군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오랜 교전이 있었지만 시르테는 항상 카다피 측 군과 충성파들의 거점이었다.

최근 속속 도착하는 외신을 정리해보면 시민군들과 연합군들은 최후의 일격을 가해 내란상태를 종결시키고자 하지만 의외로 전세는 좀더 시간을 요하는 듯하다. 21일 신화통신에 의하면 카다피 측 군들이 민간인 주거지에 은신하는 까닭에 리비아과도국가위원회(NTC)와 NATO군들은 공격 수위를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또 ‘시르테에서 카다피 측 군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면서 시민군 측에 기관총과 미사일 등으로 화염공격을 치열하게 퍼붓고 있어 참으로 어려운 상황’(9월 21일자 신화통신)이라고 전하고 있다.

NTC 측 군 대변인인 아메드바니는 최후의 거점인 바니 왈리드의 동남부 측 지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또 다른 외신에 의하면 미국방성은 각종 테러리스트 분파들이 리비아로 잠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러시아 역시 자칫 리비아가 테러리스트들의 요새가 될까 우려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민간인들의 피해가 너무나 크고 참혹하다. 인도적 입장에서 하루 빨리 비극적인 전쟁의 포화가 멈추도록 지혜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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