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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아직은 연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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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아직은 연극배우?
  • 서영석 기자/사진 이은영 문화전문기자
  • 승인 2011.06.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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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원, 아직은 연극배우?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432호, 그 문에는 “국회의원 최종원”이란 팻말이 붙어있다. 불과 몇 달전만 해도 방송이나, 영화, 무대에서 활약을 하던 최종원이 어엿한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말’을 갈아탔다. 배우활동을 할 때와는 달리 얼굴도 많이 수척해졌고 이마의 주름도 더욱 골을 깊이하는 느낌이다.

방금 지역구(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를 돌아보고 오는 길이라며 피곤한 모습이 역력이다.

 

“진짜 지역구, 너무 힘이듭니다. 서울지역 의원들도 지역구 관리에 애를 먹는데 그들은 그나마 한나절이면 걸어서도 지역구를 돌아볼 수 있지요, 하지만 나는 커다란 고개를 넘어야 민가가 10~20 여 가구..., 말이 지역구지 초선의원에게는 커다란 멍에 같습니다. 또 지역구 돌다보면 거의 모든 지역민들이 나이드신 어른들인데 귤 한봉지, 사과 한 상자 들고 가지 못하는 선거법에서는 마냥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그분들에게 ‘건강하세요, 건강하세요...,’ 아무리 외친다고 그분들이 건강해 집니까? 하찮은 귤 한봉지라도 들고 가서 어른들 까드리면서 손 한 번 잡는 것이 그 분들의 바램일텐데..., 그 놈의 선거법...,” 잠시 목을 추기면서 예의 그 하회탈 같은 웃음을 보여준다.


야당 의원이다 보니 힘이 없다고 하소연도 한다. 한 때 3만 명이 넘었던 탄광의 오늘은 고작 900여명, 그들은 의사 한 명 없는 동네에서 제발 치과의사 한 명만 이라도 보내달라고 떼를 쓴단다. 또, 차가 다니지 않아 산을 넘기가 힘들다며 굴(터널)을 뚫어달라는 순진한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내 고향이지만 이렇게 망가지는 현실에 분노를 느낍니다. 정부와 여당은 수 많은 공약을 걸어놓고 모른채 합니다. 그들의 공약을 최소한이라도 시행하려면 강원도에 수 백 억 이상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불과 30억 정도도 지원을 하지 않으니 강원도민은 그냥 죽으라는 것 아닌가요? 또 고랭지 채소? 그거 도박에 가까운 모험입니다. 날씨 가늠이나 출하 시기, 물량 조절에 살패를 하면 그냥 밭에서 썩혀버리기 일쑤이죠. 농민들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환멸을 느낀답니다. 그래도 우리 국민들, 특히 강원도민들 너무 착합니다. 일전 구제역 파동이 났을 때도 강원도가 제일 불이익을 받았을 겁니다. 소, 돼지가 죽어나가는 데도 장관은 약이 없어서, 수입 신청을 했으니 도착하는 데로 보내주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농민들 속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순진하고 착한 강원도’라서, ‘야당 국회의원’으로 받는 상처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단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었던 시절에 공을 들였던 강사 풀제(현장 예술인들을 초등학교나 외지의 학교에 파견하여 예술에 소외된 지역 학생들에게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운 현장 예술인들의 생계비 지원정책의 일환)가 처음 의도와는 달리 교수들의 제자 길들이기 차원으로 타락했음에 또 한번 분노를 드러낸다. 불과 몇 달 밖에 지내지 않은 국회의원직이지만 능숙한 배우 출신이어서 그런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훌쩍 지나간 시간 여, 얼굴에 희색이 돈다. 4년이나 묶혔던 예술인 복지법이 드디어 이달 말경이면 통과예정이라며 반색을 한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예술인들의 고충에 대해 꿰고 있는 최의원이기에 예술인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다르다.


일전의 유인촌 장관과의 대립이 언론에 드러나기도 했지만, “친구 같은 선후배지요. 개인적으로는 전혀 감정이 있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배우를 했다는 장관의 행태에는 분노와 절망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국회의원이기에, 같은 동지였기에 쓴소릴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절대 그럴 수는, 그런 정책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함께 배석을 했던 명창, 국악인 서명희에게 당부를 한다. “우리 강원도에서 벌이는 공연에 많은 참여 부탁합니다. 예산이 없습니다. 많이 드리고 싶지만 차비조차 드리기 어려운 입장이라 죄송하지만 당부를 드릴 수 밖에 없네요.”


연극배우에서, 탤런트, 영화배우로 유명했던 최종원, 그는 이제 국회의원으로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어도 결코 포기할 그가 아닌 것을 기자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민을 위해, 수 많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그는 결코 자기 목소리를 잃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 보아왔던 정치인과 그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서민들 곁을 지킬 것이다. 최종원이기 때문에.

 

서영석 기자/사진 이은영 문화전문기자 gnja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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