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회, 정풍송 작곡가 노래비 공공장소 건립에 반대 입장 밝혀

“개인의 음악적 업적은 존중하나, 시민 모두의 공간에 개인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신중해야”

2026-11-07     안철이 기자

[KNS뉴스통신=안철이 기자] 경남 밀양시의회가 지난 6일 ‘정풍송 작곡가 노래비 공공장소 건립’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밀양시의회는 최근 전국밀양향우인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정풍송 작곡가 노래비의 밀양아리랑대공원 입구 건립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

정풍송 작곡가는 밀양 출신으로 대한민국 대중가요 발전에 기여한 음악인이며, 밀양시가(密陽市歌)를 작곡하는 등 고향과도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밀양시의회는 이러한 음악적 업적을 존중하며, 지역 출신 예술인을 기리고자 하는 향우인들의 뜻 또한 이해한다.

그러나 개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것과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특정 개인의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또 공공장소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특히 밀양아리랑대공원은 밀양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특정 인물의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공공적 필요성과 시민적 공감대, 지역사회와의 연관성 등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풍송 작곡가가 대한민국 대중가요사에 남긴 업적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곧 밀양을 대표하는 공공장소에 개인 노래비를 건립해야 할 당위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밀양 출생, 밀양시가(密陽市歌) 작곡 등 지역과의 인연을 고려하더라도, 공공장소에 영구적인 기념시설을 설치할 만큼의 필요성과 적정성은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또한 밀양에는 지역의 발전과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한 많은 인물들이 있다. 특정 인물의 기념시설을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은 지역의 다른 인물들과의 형평성은 물론, 향후 유사한 건립 요구에 대한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준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이번 노래비 건립은 당초 밀양아리랑대공원 내에 흉상을 설치하려는 제안에 대해 밀양시의회가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추진되지 못한 이후, 건립 주체와 재원 조달 방식을 변경하여 다시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건립 주체가 민간단체로 변경되고 사업비를 자체 모금한다 하더라도, 시민 모두의 공간에 특정 개인의 기념시설을 설치하는 문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의회가 당초 제기했던 공공성과 형평성에 관한 우려 역시 해소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밀양시의회는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의 업적을 기리고 그 가치를 계승하려는 활동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개인의 업적을 기념하는 방식이 공공의 공간 본래의 목적과 시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는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밀양시의회는 정풍송 작곡가 노래비의 밀양아리랑대공원 내 건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며, 밀양시가 해당 공공장소에 노래비 설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

 밀양시는 향후 유사한 기념시설의 설치 요구에 대해서도 공공성과 형평성,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밀양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의 공간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이해관계가 아닌 시민 전체의 이익과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밀양시의회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