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백제 미륵사, 익산서 확장현실로 환생
국내 최초 야외 유적 현장에 몰입형 확장현실(XR) 기술 적용 기기 착용 후 목탑·중문 등 건축물의 디지털 복원 과정 경험 6일, 미륵사지서 시연회 개최…2027년 상반기 정식 운영 추진
[KNS뉴스통신=우병희 기자] 익산 미륵사지에서 1,400년 전 백제 미륵사의 모습을 만나고, 사라진 건축물 사이를 직접 걸으며 탐방하는 새로운 역사문화 체험이 펼쳐진다.
익산시는 국가유산청(청장 허민),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6일 오후 1시부터 미륵사지 현장에서 야외 실감형 확장현실(XR) 콘텐츠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 공개 시연회를 개최한다.
'백제의 염원-미륵사 639'는 현재 터만 남아 있는 미륵사지의 9층 목탑과 중문, 회랑 등 주요 건축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콘텐츠다. 이름에 사용된 '639'는 미륵사지 서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에 기록된 연도를 의미한다.
이번 콘텐츠는 그동안 실내 공간을 중심으로 구현되던 몰입형 확장현실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실제 야외 유적 현장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람객은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미륵사지 곳곳을 걸으며 실제 유적과 디지털로 복원된 건축물이 겹쳐진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9층 목탑의 높이와 규모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백제 미륵사의 건축적 특징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에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과 전문가의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복원 정보도 담겼다. 유물을 실물 크기로 재현하고 건축물의 복원 근거를 설명해 관람객이 미륵사의 역사적 가치와 건축문화유산의 디지털 복원 과정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실제 유적과 가상 건축물을 정밀하게 겹쳐 보여주는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가상 정합 스테이션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외부 감지기나 추적 장비 없이도 디지털 건축물을 실제 유적 위치에 구현하고, 관람객의 시선과 이동에 따라 화면이 자연스럽게 바뀌도록 했다.
특히 패스스루(Passthrough) 기반 확장현실 기술을 통해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유적과 디지털 복원 건축물을 하나의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의 조명과 그림자 변화까지 반영해 복원 건축물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현했다.
또한 콘텐츠 속 안내 캐릭터가 주요 건축물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이동을 안내해 별도의 해설사 없이도 체험할 수 있다. 위성통신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관람객이 같은 콘텐츠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 가족이나 일행이 함께 탐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개 시연회는 6일 오후 1시 언론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후 1시 30분부터 내빈과 언론 대상 체험, 오후 3시 30분부터 국민 대상 공개 체험 순으로 진행된다.
국민 대상 체험은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체험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총 6차례 시작되며, 회당 약 30분이 소요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70-4607-1731)로 문의하면 된다.
익산시는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이번 시연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보완하고, 2027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의 옛 모습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역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록과 복원·활용 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콘텐츠는 익산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2024년부터 운영해 온 미륵사지 증강현실(AR) 체험을 한 단계 확장한 것이다.
기존에는 태블릿으로 정보 무늬(QR코드)를 인식해 복원 건축물을 화면으로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기기를 착용하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복원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기존의 마커 기반 증강현실(AR)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유적 공간을 무대로 한 몰입형 확장현실(XR) 체험으로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