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의 종말인가? 충격에 빠진 미국 보수 진영, 트럼프 이후의 미래 고심
[크레디트ⓒAFPBBnews=KNS뉴스통신] MAGA 열풍은 마침내 끝난 것일까? 미국 보수 진영은 도널드 트럼프의 포퓰리즘 이념을 버리고 전통적인 보수주의로 회귀할 것인가?
한 인물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됐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수요일 많은 공화당 인사들이 당의 미래와 향후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는 과연 역할이 남아 있기는 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기성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목소리로 꼽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의 근본적인 자기성찰을 촉구하며, 80대에 접어든 트럼프를 권력의 정점에 올려놓은 초국가주의적이고 정체성에 기반한 수사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 편집위원회는 수요일 오전 사설에서 "관세와 대규모 추방은 실질소득 증가를 대신할 수 없다. 젊은 남성 중심의 MAGA 지지층에 영합하는 것은 화요일 선거에서 공화당을 등진 히스패닉계 유권자와 무당파 유권자, 교외 지역의 경합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일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여전히 당신들의 대통령' -
백악관의 분위기는 이보다 훨씬 덜 반성적이었다.
백악관이 수요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처음 게시한 글에는 굳은 표정의 트럼프 사진과 함께 '트럼프는 여전히 당신들의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었다. 이는 트럼프가 2029년 1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 일정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수요일은 사실상 2028년 대선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며, 이 선거는 트럼프의 후임자를 결정하는 투표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더 이상 출마할 수 없다. 미국 헌법이 대통령의 3선 도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요일 밤 공화당이 입은 참패는 민주당이 기대했던 가장 낙관적인 전망마저 뛰어넘는 수준이었으며, 트럼프의 권력 약화를 더욱 가속화했다.
- 2028년 대선에 쏠리는 시선 -
2028년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JD 밴스 부통령은 수요일 엑스(X)에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도 자신의 상관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은 피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밴스는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라고 쓴 직후 "대통령 본인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중동 분쟁이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고 부분적으로만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들을 내세웠다는 점도 언급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공화당에 대한 '멸종 수준의 사건(extinction-level event)'이라고 묘사하면서,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2032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엑스(X)에 "공화당은 레이건의 원칙을 되찾아야 한다"고 썼다. 이어 "유권자들은 포퓰리즘과 혼란, 푸틴, 관세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현재 공개적으로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극우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공화당이 미래에 조금이라도 승리할 가능성을 원한다면 도널드 트럼프를 당에서 축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 언론 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의 주요 인사인 매튜 보일은 엑스(X)에 "공화당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끝없는 전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현안인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특수 이익집단이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민 단속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비판 -
그러나 현재까지 비판의 강도는 비교적 제한적이다. 온건파든 급진파든 보수 진영의 주요 인사 가운데 트럼프를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공격한 경우는 거의 없다.
공화당은 2016년 이후 사실상 당의 운명을 억만장자인 트럼프에게 전적으로 걸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에이미 데이시는 민주당의 전직 당직자로, AFP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하원과 상원의 공화당 지도부 가운데 일부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플루언서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들의 영향력과 수입은 트럼프의 인기와 밀접하게 연동돼 왔다.
데이시는 "이번 참패로 이들의 영향력은 타격을 입겠지만, 이것이 MAGA 운동과 연계된 일부 인사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AGA 진영의 일부 온라인 활동가들은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론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잭 포소비엑은 엑스(X)에 "정말 잘했다, 네오콘들"이라는 비꼬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네오콘은 개입주의적 외교 정책과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알려진 공화당 내 한 분파를 가리킨다.
그러나 당내 결별이 확실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밥 굿 전 하원의원은 같은 소셜미디어에 다음과 같이 썼다.
"트럼프가 과거에도 문제였고 지금도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용히 속삭이는 정도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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