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여파에 AI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 우려… 나스닥 5.5% 급락
[크레디트ⓒAFPBBnews=KNS뉴스통신] 미국 주식시장이 목요일 급락했다. 이번 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둔화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당초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참패한 결과를 반겼지만, 이후 선거 지형의 변화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여겨지는 주요 AI 투자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이며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나스닥은 5.5% 하락한 24,315.0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1,4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급락세 속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나스닥이 2025년 4월 이후 기록한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 지출이 우려를 받으면 시장은 상당히 격렬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해 있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겠다고 공약했다.
호건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 촉매 요인으로 수요일 늦은 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버니 샌더스 미국 진보 성향 상원의원의 발언을 지목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조치를 촉구했다.
호건은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결정이 주 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샌더스 의원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날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도 주식 거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리핑닷컴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오헤어는 시장 심리가 빠르게 뒤집힌 점 역시 투자자들을 동요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헤어는 "어제까지만 해도 시장은 상당히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그런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주가가 급격하게 움직이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미 급락한 주식을 뒤따라 매수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 국제유가 반등 -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일 한때 최대 10%까지 급락한 뒤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민주당의 압박 강화가 외교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웰스 클럽의 수석 투자전략가 수재나 스트리터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출구가 열렸다. 중동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억눌려 있던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안도감으로 장 초반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 런던 증시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결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026년 상반기 AI 주도 상승세의 대표적인 수혜 시장으로 꼽혔던 서울 증시는 5% 넘게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영란은행(BOE)이 예상대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파운드화 가치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AI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슈 외에도 에어프랑스-KLM 주가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약 13% 급등했다. 항공사는 항공유 비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15% 넘게 폭락했다. 독일 정부가 대형 군함 건조 계약을 취소한 이후 회사 측이 불과 몇 달 사이 두 번째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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