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송호현 기자] 8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 KBS1TV 채널 시사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850회에서는 신정민, 김재덕, 왕이, 박기수 도전자가 우리말 명예 달인에 도전했다.
김재덕 도전자 한 문제 풀었다. 내가 달인이다. 웃음으로 자리지킨 아름다운 꼴찌! 그는 누구인가?
KBS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한 김재덕 도전자는 명예 달인은 되지 못했지만 KBS 우리말 겨루기 도전 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는 근시안을 가지고 있는 시력 장애를 가지고 있다. 당일 안경을 깜빡 잊어버리고 가져오지 못해 전혀 화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엄지연 아나운서 목소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름다운 한 문제를 맞추었다.
한 문제를 맞춘 그의 포효는 촬영팀 모두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의 천진난만 해프닝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바로 그 마음이 우리가 가장 박수를 보내야할 모습일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졸업 후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기 위해 대학 진학 대신 돈을 벌기로 결심하던 차, 마당에 있던 닭 한마리가 보이더라. 바로 정신이 번쩍 들어 그때부터 2만 마리의 닭 아버지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 집에는 20~30마리는 키운 터라 닭의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정도로 빠삭했는데 이 경험을 살려 차린 '빛고을 양계장'은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닭 아버지로서 '닭대가리라'는 말은 참 속상한데 사실 닭은 눈치도 빠르고 주인도 알아보는 똑똑한 동물이다.
또한 모이를 주러 양계장에 들어가면 닭들이 나에게 모이는데 얼마나 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지, 그 눈빛 때문에 적정량의 모이 이상를 줄 뻔한 적이 많았다. 그렇게 2만 마리의 닭을 정성으로 키웠는데 1987년 태풍 셀마가 오면서 양계장이 무너지고 닭들이 떠내려가면서 더 이상 양계장을 운영하기 힘들게 됐다. 어려운 시절 우리 집안을 일으켰던 고마운 닭들이 요즘도 가끔 생각 날때가 있다.
그는 양계장을 접은 후 강원도 탕광촌에서 3년을 일했다. 그때는 하루 최소 탄광을 2.5톤을 캘 정도로 일을 열심히 했다. 나는 동원탄좌 소속이었는데 당시 갑. 을, 병반으로 교대 작업이 이루어 졌다. 각 반에는 인원이 1,000명이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신기한게 쌀표라는 증서를 받았는데 이것만 있으면 로또 부럽지 않았다. 식당을 가든 돈이 없었을 때 이 쌀표를 내면 거래할 수 있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 명심보감을 외워야 하는 과제를 받았는데, 말도 어렵고 양이 많아 아무리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쉽게 외우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 판소리처럼 흥이 나게 부르는 것이었다. 이 비법으로 수업시간에 나만 외울 수 있었다. (명심보감 암기) 이때부터 뭐든지 판소리 비슷한 소리로 흥얼거리기를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축제 때 그 재주가 빛을 발했다. 연기자로 활동 중인 정은표 씨와 같은 연극부 출신으로 추제 때 <춘향전>을 연기했는데 판소리 대사를 많이 넣을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엇비슷하게 따라 해 불렀는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이후 장기자랑이 있으면 판소리를 준비해 달라는 권유도 몇 번 받았다. 그래서 나만의 판소리를 선보이면 다들 비슷하다고 혀를 내두르더라. 우리말 겨루기에서도 "내가 판소리를 비슷하게 따라 하는지 평가받고 싶었는데 꼴찌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송호현 기자 songhohyeon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