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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한국지역개발학회, 행정수도 이전 ‘국토 균형발전’ 원동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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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한국지역개발학회, 행정수도 이전 ‘국토 균형발전’ 원동력 기대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11.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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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한국지역개발학회 '부동산 재테크’ 수단 아닌 ‘구독경제’ 시대 열자

 

한국지역개발학회 조덕호 회장 (대구대 교수)
한국지역개발학회 조덕호 회장 (대구대 교수)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2020년 올해 한국지역개발학회장으로 임명된 조덕호 교수는 도시와 지역 계획을 전공한 도시와 지역의 행정ㆍ개발ㆍ계획 전문가다. 이미 1993년부터 꾸준히 국토개발과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학회활동과 연구를 해온 베테랑.

지난 1998년부터 조 회장이 활동해 온 한국지역개발학회는 교수부터 관련업계 종사자, 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의 700여 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회에서는 지역개발이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크고 작은 국내외 세미나, 학술대회 등 다양한 학술행사와 학회지 발간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특히 학회에서 진행하는 학술대회 등의 행사에서는 논문에 실리기 이전의 아이디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국책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가는 공무원과 지자체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의 세계는 구독경제의 시대

세계적 팬데믹으로 회자되는 코로나 이슈에 이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이슈는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이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의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기서 조덕호 회장은 구독주택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어느 곳에서도 발표한 적 없는 개념이지만 이미 세계는 구독경제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구독주택도 바로 구독경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구독경제란 앞으로의 경제활동이 마치 신문구독을 하듯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는 개념이다. 용어 자체는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는 이미 구독경제시스템을 너무도 잘 이용하며 살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 월회비를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다거나, 고가의 자동차나 가전제품도 월회비를 내고 렌탈이 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구독경제의 일면이다.

코로나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재택근무의 수요와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재택근무의 장점이 바로 한 곳에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제는 전국 어디든 원하는 곳에 머물며 일과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집이라는 개념이 점점 더 소유에서 사용의 측면으로 전환될 것이라 확신했기에 시골의 빈집을 수리하고 관리하여 빌려주는 구독주택이란 컨셉을 떠올렸다.

집이 재테크 수단이 아닌 사용의 공간으로 인식되면 서울의 집값을 잡는 데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조 회장은 학회 포럼에서도 구독주택이라는 아이디어를 키워드로 진지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뉴노멀 시대의 세 날개- 에듀, 디지털, 그린 뉴딜

최근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디지털과 그린 뉴딜을 선언하고 그 추진 정책과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덕호 회장은 이것으로만은 부족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정책만으로는 국제 사회에서 영원한 추종자밖에는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디지털 뉴딜이 되었든, 그린 뉴딜이 되었든, 성장동력이 되는 교육이 기반 베이스로 선행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다. 교육도 그냥 교육이 아닌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변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어닥칠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어떻게’가 아닌 ‘왜’가 중요한 시대가 되는데 지식교육을 통해 등수를 줄 세우는 지금의 교육현실로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 유럽에서는 이미 ‘교육자’란 단어 대신 ‘개척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개척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우리도 교육 뉴딜을 통해 지혜롭게 헤쳐나가지 않으면 도약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조 회장은 깊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행정수도 이전과 3ㆍ3ㆍ3 국토균형발전

학회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1년에 20편 정도의 용역과제를 수행하는 학회에서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이슈는 ‘행정수도이전과 국토균형발전’ 부분이다. 현재 중앙정부에서도 수도권에만 집중된 행정, 경제, 문화, 사람을 분산시키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 이전 등의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어서 시의적절해 보인다.

조덕호 회장이 말하는 구독주택의 경우 서울 집값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사장되는 수도권 외 지역의 자원들을 활용하고 지역을 개발해 국토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단순히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문제와 역할을 조금 걷어내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지금의 해결방식(지역에 메가시티를 건립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 농촌을 해하는 문제를 낳기에 조덕호 회장은 ‘3ㆍ3ㆍ3국토균형발전’을 주장한다. ‘3ㆍ3ㆍ3국토균형발전’은 지역, 산업, 수단의 3가지를 3지역마다 개발과제로 주자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부산ㆍ경남ㆍ울산에는 공항ㆍ항만ㆍ고속철도를 집중개발하여 물류시스템을 재편하고, "대구산업단지와 구미전자공단을 전진기지로 활용하여 국가 디지털뉴딜을 선토하도록 하고" 광주와 새만금은 그린뉴딜 정책의 중심지로 삼아 각각 개발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혁신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조 회장은 스스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던지면 회원들이 함께 이를 검토하고 발전시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행정수도 이전과 국토개발 이슈에 대해서도 10월 중에 대대적인 세미나를 열었다. 역사적으로도 한양천도 등의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배울 점은 없는지, 역사적 교훈을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은 없는지까지 고려하여 지난 세미나에서는 국사학자들까지 초빙하여 꼼꼼하게 준비했다.

코로나 때문에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1주일에 1~2번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회원들과도 부지런히 소통해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국지역개발학회 조덕호 회장은 “연못에 물결이 퍼져나가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듯 아이디어가 효과적인 정책으로 실현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학회는 연구와 토론을 통해 학술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과제를 내놓고 정부는 이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기를 희망했다.

그의 바람대로 학회와 정부가 더욱 협치를 이뤄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중소기업이 성장해 균형성장을 이루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염원한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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