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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사랑과평화의집 - 정의ㆍ사랑ㆍ평화의 가치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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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사랑과평화의집 - 정의ㆍ사랑ㆍ평화의 가치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집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0.11.2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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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 / 사랑과평화의집 하재별 신부 "좋은 사람들을 만들어 좋은 사회를 이룰 날을 꿈꿉니다"

 

하재별 신부
하재별 신부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정말 많은 사람이 행복하지 못하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며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불신과 분열이 만연돼 있다.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마음으로 교류할 줄도 모른다. 서로 배려하고 기쁘게 함께 하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사회는 지나치게 경쟁적이며 불의하며 분열돼 있고 적대관계가 심각하다.”

사단법인 사랑과평화생활실천회가 진단하고 있는 오늘 우리의 모습이다. 누구나 동감할 만한 진단이다. 과연 해법은 없을까?

사랑과 평화의 집 하재별 신부는 이러한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인성, 사회성, 가치관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 사랑이라는 근본적 문제의 미성숙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현대 우리 사회가 요구되는 것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써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고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셨던 그 정신과 마음을 다시 재현해 가는데서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사랑을 실천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의, 사랑, 평화인데, 이러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정말 중요시하고 있는가? 이러한 가치를 내면에 인격화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이 좋아져야 세상이 좋아진다

“지금 하는 일이요? 은퇴 전에 하던 일들을 지금도 조그맣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주에서 사단법인 사랑과평화생활실천회을 설립하고 사랑과 평화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하재별 신부는 은퇴 이전부터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진해왔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오늘날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복음적인 참 인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죠. 교육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거든요.”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하 신부는 사목 못지않게 교육에 많은 열정을 쏟아왔다. 당시에 그가 설립했던 성심인간개발원이라는 교육기관을 통해 복음적인 인간 교육에 힘썼다.

“인간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효율적인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니, 심리학이라는 걸 떠올리게 됐어요. 보통 신부들은 신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는데, 저는 심리학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필리핀에서 리더십을, 미국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사람의 의식구조, 감정, 인간관계, 사회성, 가치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인성의 개발을 위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고쳐나갈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해 열려 있는 교육의 장이었다. 이 일이 벌써 30년 전의 일이었다.

이곳은 사랑과 평화가 거하는 집

사랑과 평화의 집은 하 신부의 신념에 따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 핵심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복음적인 참 인간을 교육하여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고, 내적 억압으로부터 자아를 재창조할 수 있도록 상담 및 심리치료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1박2일 혹은 2박3일에 걸쳐 소규모 단체나 가족, 개인으로도 이러한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별히 부부들을 위하여 상호간의 문제를 해소하고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피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사랑 운동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도움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상당한 변화를 경험하고 만족했다는 고백을 남긴다고 한다. 자신 안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며, 그 문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근래에는 과거에 비해 교육에 참여하는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하 신부의 걱정이다.

“요즈음 사람들이나 단체들은 당장에 눈에 보이는 이익을 주는 교육만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스타일의 교육 프로그램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임파서블 드림을 위하여

사랑과 평화의 집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때는 언제일까? 우리가 본능적이고 이기적일 때, 다른 이가 보내는 마음의 메시지를 잘 알아차리지 못할 때, 다른 이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감정과 행동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때, 다른 이의 감정을 공감할 줄 모를 때, 대화하고 함께 하는 방식이 서투를 때, 자신이 지닌 걸림돌을 제거하지 않을 때, 사랑을 키워가지 못할 때. 만약 우리가 이러한 모습을 뒤바꿀 수 있다면, 그때가 곧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 때가 아닐까?

“요즘은 한 명, 두 명,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이곳 사랑과 평화의 집을 찾아 올바른 사회성과 인성을 배워 변화되는 이들을 지켜볼 때마다 얼마나 보람을 느끼는지 모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인성과 사회성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잖아요. 이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어찌 보면 임파서블 드림, 불가능한 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 신부의 꿈이 그저 임파시블 드림으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이 다시금 사랑하게 되는 역사가 이곳을 거름삼아 나타날 수 있다면, 그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많은 이들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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