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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교육청-총동문회, ‘더 나은 목도고등학교 개편 위한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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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교육청-총동문회, ‘더 나은 목도고등학교 개편 위한 포럼’ 개최
  • 이건수 기자
  • 승인 2020.11.0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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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괴산군
사진=괴산군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괴산군은 5일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더 나은 목도고등학교 개편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차영 괴산군수, 신동운 괴산군의회 의장 및 군 의원, 박창호 충청북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관계자, 지역사회 대표, 학부모,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정희 충청북도교육청 장학관, 김창현 중원대학교 교양학부장, 이용희 오성중학교운영위원장, 정용준 목도고총동문회장이 패널로 나섰다.

충청북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 7월 목도고를 폐교하고 전환학교를 설치한다는 취지의 계획을 발표해 지역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포럼은 일부 주민들이 교육청의 업무 추진상의 문제점과 태도를 거론하며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발언에 나선 김정희 장학관은 목도전환학교의 설립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다른 패널들은 목도전환학교 추진 과정에서의 교육청의 자세와 절차상의 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갔다.

김창현 교수는 의사결정 과정이 비민주적이고, 지역 여론 수렴도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용희 위원장 역시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며 교육청의 일방적인 스케줄로 밀어붙이는 전환학교 설립 과정을 보면 목도전환학교를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교육청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용준 회장 역시 50일간의 릴레이 시위를 외면하고 사과 한 번 없었던 교육청의 태도를 비판하며, 더 나은 목도고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 발표 후 질의에 나선 주민 A 씨는 “이번 기회에 전환학교와 관련한 공부도 많이 했고 목도고 설립 취지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면서도 “교육청의 자세와 추진 방식으로 인해 전환학교의 장점과 필요성이 희석되고 있다”며 “교육감님이 그렇게 자신 있게 추진한다면서 왜 주민 앞에 나와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포럼을 마치며 이차영 괴산군수 역시 전환학교 추진 과정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에 대해 발언했다.

이 군수는 “지역에 남은 2개 고등학교 중 하나를 폐쇄하면서, 지역사회, 동문회와는 사전에 어떤 교감도 없었다”며 과정상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도내에서 괴산군과 그 규모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은 지자체에서조차 고등학교가 한 곳뿐인 지역은 없다며 지역 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또 전환학교의 내용적 측면을 살펴볼 때 유럽에서 운영 중인 전환학교 모델을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서울, 창원 등 백만 명 이상의 배후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에서조차 활성화되지 못한 전환학교를 괴산군에서 자리 잡게 하려면 그만큼의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데 교육청은 오로지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군수는 △목도전환학교를 명품학교로 육성해 나갈 구체적인 계획 △전환학교로의 개편 후 운영에 실패했을 때의 대안 △지역의 구심점으로서 목도전환학교가 목도고의 가치관을 이어가고 지역과 동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방안 △괴산고등학교의 기숙형 학교 전환, 정원 확대, 학교 교사 리모델링 등의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 이와 별도로 △도시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대한 정책적 배려 방안을 교육청이 책임 있는 자세로 면밀히 계획하고 응답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창호 교육국장은 그 자리에서 이차영 군수와 군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괴산군-동문회-교육청 담당자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 △지역과 협의체를 구성해 전환학교의 교육과정과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것 △괴산고등학교와 지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을 약속했다.

이건수 기자 geonba@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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