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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 칼럼]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은 보도의 핵심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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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 칼럼]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은 보도의 핵심 가치다
  • KNS뉴스통신
  • 승인 2019.06.1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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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언론학 박사) KNS뉴스통신 대표‧발행인
최충웅(언론학 박사) KNS뉴스통신 대표‧발행인
최충웅(언론학 박사) KNS뉴스통신 대표‧발행인

세계 주요 38개국에서 진행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언론 신뢰도는 최하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6년 해당 조사에 처음 포함된 뒤부터 4년 연속 신뢰도 최하위라는 불명예에 빠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이번 6월 13일 공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2%로 38개국 가운데 맨 뒷자리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는 38개국의 7만 5000여 명이 응답했고, 한국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식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2035명이 조사에 응했다. 핀란드는 신뢰도 59%로 해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고, 포르투갈(58%), 덴마크(57%), 네덜란드(53%), 캐나다(52%)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지난해 신뢰도 35%였던 프랑스가 1년 만에 11%p 하락하며 38개국 중 37위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발표로 촉발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로 프랑스 내 정치와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면서 프랑스 국민들의 언론 신뢰도가 대폭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완(28%)과 헝가리(28%), 그리스(27%) 등도 언론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 된 상황에서 언론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 한동안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의 내부 고발이 ‘공익신고’인가 아닌가를 놓고 논란이 뜨거웠다. 결국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은 검찰에 고발당했다. 공무상 비밀 누설죄는 유출된 기밀이 국가 운영을 방해하거나 국익을 해칠 때 성립한다. 정부의 위법 행위를 폭로하는 경우엔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원 판례이다. 이러한 정치적인 민감한 사건에서 언론보도는 그 어떤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요구 받기 마련이다.

그동안 방송 불만에 대한 시청자들의 민원 가운데 ‘공정성’과 ‘객관성’ 위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민원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청자민원접수가 약 7만 3천건 이었다. 이 가운데 ‘공정성’ 위반이 20%이상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객관성’과 ‘윤리적 수준’ 위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불만가운데 공정성·객관성·윤리적 수준 위반사항은 지금까지 몇 년째 가장 많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보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이 공정성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은 모든 언론이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다. 언론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게 되면 독자나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신뢰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요즘 SNS를 통한 가짜뉴스가 많이 양산되어 일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는 현상이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보고서에서 한국인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최하위로 발표될 당시 우리나라 언론보도는 국정농단과 게이트사건 관련보도가 여기저기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의혹을 전제로 한 보도에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떠도는 소문이나 풍문에 따른 수준의 허위 오보들이 많았다.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개인의 신상과 사생활을 들춰내어 보도준칙과 윤리적 수준에 위배되는 사례가 많았다. 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18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도 언론보도 전반에 대한 신뢰도 역시 전년 수준보다 더욱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공정성을 잃은 보도는 여론을 잘못 오도하고 사회갈등과 분열을 자초하게 된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균형성과 공정성이 더욱 요구된다. 우리나라처럼 양극화가 심각한 나라에서 언론이 공정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게 되면 국민은 혼란에 빠진다. 언론이 확고하게 우리사회의 중심을 잡아 줘야한다.

진실을 왜곡되게 보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언론마저 한쪽으로 기울고 편파보도를 한다면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포기한 것이다. 언론이 올바른 여론과 정학한 방향을 제시해서 우리사회를 바르게 선도해 나가야 한다.

[필자 주요약력]

(현)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 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KBS 예능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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