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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컬럼] 군산 올로케이션 최초 영화, 개봉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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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컬럼] 군산 올로케이션 최초 영화, 개봉의 의미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3.1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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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이민영(문학박사)
대기자 이민영 (문학박사)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지난 14일. 영화 < 질투의 역사 >(The History of Jealousy)가 개봉됐다. 군산지역에서 올로케이션한 최초의 영화라 한다. 

이 영화는 군산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건 영화산업이 상당한 부가가치가 있는 산업일 뿐 아니라 미래 지향 산업이라는 점이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소도시도 영화산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화라 하면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환타스틱영화제, 광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영화에 관한 스토리가 있거나 영화제를 치르는 지역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정동진독립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등 독립영화제나 단편영화제가 대도시는 물론 소도시에서도 지역특색에 맞게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피아필름페스티벌이 전국 순회개최로 유명하다. 영화산업이란 차원에서 본다면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같이 전통이 있는 영화제를 중심으로 영화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다원화사회가 됐다. 큰 영화제나 대도시에서 담을 수 없는 영화수요가 생기고 있다. 아마 이런 것은 소도시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유앤정필름이 제작한 <질투의 역사>는 군산이 과연 영화산업으로 갈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인가 궁금하다. 이러한 의미를 찾아본다. 우선 이 영화부터 분석해 보면, 이 영화는 미스터리 멜로 영화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질투를 심리적 묘사와 리얼리티로 녹여낸 수작으로 알려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삼각관계나 친구의 우정 중에서 질투에 얽혀 빚어지는 일들이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그 내면에는 질투라는 심리상태를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이 심리적 현상을 기교스럽게 끄집어내 스토리를 전개한 점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군산을 올로케이션한 의미도 만만치 않다. 이 영화의 주요 장면 중에 사가와 주택, 선유도, 째보선창, 관내 중·고교 등은 군산이란 정서를 담고 있다. 

더구나, 감독인 정인봉 씨는 군산출신이다. 그가 군산을 올로케이션하면서 무엇을 노렸을까. 제작진들이 많은 사업가 중에서 왜 군산출신 사업가를 선택했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 때문이다. 다음은 군산에서 영화산업이 가능할까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 다음은 정감독의 꿈일 수 있다. 

어떤 영화감독이라도 자기 고향에서 메가폰을 잡고 싶을 것이다. 이건 인지상정이다. 필자의 상상이 맞는지 모르지만, 이 영화가 군산 영화로써 개봉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질투의 역사>는 군산지역 최초 완벽한 군산 영화이다. 앞서 말했듯 군산 출신 감독의 연출, 군산출신 사업가 참여, 군산시 지원, 군산 올로케이션 등이 그것이다. 

둘째, 군산에서 영화제작, 또는 영화산업의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전주의 국제영화제, 이웃 광주의 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산업의 트라이앵글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또는 전주·군산을 잇는 영화벨트화가 형성돼 시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셋째는 군산은 타 지역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바다를 낀 자연경관, 일제 강점기 근대문화 유산, 선유도, 새만금 개발 등 새로운 명소 등장이 장점이다. 다음은 군산이 영화산업으로 출발한다면 타 시·군에서도 따라 나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로컬에서 출발하는 한국의 영화산업이 한류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으로 커지게 될 수 있다.

이제 영화산업이 헐리우드에서만 성공한다는 개념이 깨지고 있다. 만약 군산이 영화산업으로 발전해 간다면, 이 영화 <질투의 역사>는 작품성의 만족도보다 군산 영화의 시대를 여는 영화사적 의미가 크다. 

이를 계기로 군산의 영화산업이 발전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대우지엠, 현대중공업 등의 문제로 고용위기지역까지 된 군산이 새로운 활력으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이 영화의 시사회 때 느낀 일인데 제작사 임원들이 펜서비스를 지극 정성으로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이 갔다. 관객들이 퇴장할 때는 일일이 악수함은 물론, 감상평을 하나 하나 모니터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이 영화가 군산에서 영화산업이 발전하는데 있어 쏘시갯불 역할이 됐으면 한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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