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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헌군주국 말레이시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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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입헌군주국 말레이시아를 다녀와서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3.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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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정상현(우석대 행정학과 교수)
논설위원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필자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북단에 위치한 코타키니발루를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2월 영하의 날씨에 떠났던 우리는 말레이시아의 여름같은 날씨를 걱정했다. 그러나 다행이 여행기간 코타키나발루는 우기가 아니고 건기였고, 32도에서 33도의 좋은 날씨가 계속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여행 일정을 모두 차질없이 잘 소화했다.

말레이시아 인구는 약 3,245만명 정도이고, 면적은 32만㎢로 남한의 3배, 한반도의 약 1.5배라고 한다. 수도는 쿠알라룸프이며, 민족 구성은 말레이계가 51%로 가장 많고, 중국계가 25%, 인도계가 9%, 기타 인종이 약 10%정도여서 종교분포도 이슬람교가 61.35%, 불교가 19.8%, 기독교가 9.2%, 힌두교가 6.2%라고 한다. 

행정구역은 3연방 직할구로 말레이시아 연방은 기존 말레이시아연방의 11개주와 보르네오 북부의 사바, 사라와크 등 2개주를 포함하여 13개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방제와 입헌군주제 및 양원과 하원으로 이루어진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복지 제도가 잘 되어있는 편이었고,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필리핀이나 인도 등에서 온 사람들은 기를 쓰고 말레이이시아인과 결혼하여 말레이시아 국적을 취득하고 싶어한다고 한다. 결혼 풍습은 남성의 경우 처가의 경제능력에 따라 지참금의 액수에 차이가 나지만, 처가에 고생대부터 생존해온 투구게를 가지고 가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 나라는 1957년 8월 31일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룩하였으나, 지금도 왕 이라고 불리우는 술탄이 있다. 총 13개의 주 가운 데 9개 주에 술탄이 존재하여, 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5년 임기의 말레이시아 왕을 역임하고 있는 입헌군주국체제이나 실질적 행정은 총리가 맡고 있다. 왕궁과 국회, 사법부의 일부와 대사관은 아직 수도인 쿠알라룸프에 남아있어 두 도시가 수도기능을 같이 하고 있고, 현 총리는 탁월한 리더십과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여 근대화에 큰 공헌을 한 마하티르 모하매드가 하고 있다. 통화명칭은 링깃으로 1링깃(MYR)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019년 2월 28일 현재 약 276원 정도 하고 있으며, 물가는 좀 비싼 편이었다.

코타카나발루에 있는 맹글로브 숲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캘리베이 해변과 접해있으며, 마리마리 컬쳐빌리지라고 불리우는 민속마을은 여러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전통가옥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강 주변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어업이나 양식,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사업 등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필리핀계 말레이시아 바자우 민족은 사람이 죽으면 강밑에 수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특히, 맹글로브 나무(주아종)는 새끼낳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끝이 뾰쪽한 선작두콩 같은 열매가 중력에 의해 수심이 얕은 물속 밑으로 떨어지면서 땅에 꽂혀 한그루의 나무가 탄생한다고 한다. 이 맹글로브 나무는 다른 지역의 일반나무에서 배출하는 산소량보다 2배에서 4배 정도 더 많이 산소를 배출하고 있어, 이 숲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지구 전체산소의 4%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 숲에서 보이는 키나발루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키나발루 산은 4,101m의 높이를 가지는 동남아 최고봉의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교가 이슬람교인만큼 사바 주립모스코는 사바주 최대의 이슬람 사원으로 물위에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피사의 사탑처럼 살짝 기울어져 있는 구 사바 주청사는 112m 높이로 원통기둥 하나로 세워진 원형건물로 말레이시아 32부족을 상징하기위하여 32층으로 지어졌다고 하며, 세계3대 건축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건물은 사바주의 수상직무실과 청사 사무실로 사용되었으나 현재 건물이 기울어져 위험해 옆에 신청사를 지어 사용하고 있다.

사바 구 청사는 작년에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32부족의 단합과 통합을 상징하고 있는 의미를 학생들에게 견학을 통해 심어주기위해서 철거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민족의 단합과 통합,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정책을 중시하고 있는 현명한 통치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가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으면서 필자는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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