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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우리가족에게 '가족사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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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우리가족에게 '가족사진'이란
  • 이원집 논설위원
  • 승인 2019.03.0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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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언어 넘어 역사적 시 공간을 제공하는 가족사진
이원집 세계뷰티교육재단 이사장

[KNS뉴스통신=이원집 논설위원] 가족이란 혈연, 인연, 입양으로 형성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말한다. 가족에는 부모와 자녀관계의 수직적인 직계와, 수평적 확장인 방계가 있다. 그리고 인연(姻緣)관계인 부부 관계를 기본으로 가족의 확장을 포함한다. 

한 사회는 규칙에 따라 가족 범위를 한정하고 특징적인 가족을 형성하여 자신들만의 가족의식을 갖게 되며 애정, 정서, 자녀교육, 사회화, 경제, 친척관계유지, 성, 오락, 휴식 등의 기능을 갖는다.

문화 인류학자인 마가렛 미드는 “가족은 모든 제도 중 가장 끈질기고 강력한 제도로서 인간의 양육과 성장을 담당하는 제도”라고 정의하였다. 가족은 사회구성의 최소의 단위이며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는 근간이다. 가족이라는 기본단위가 모여서 사회가 형성되고 규범화 시스템화 된 것이 사회 제도이다. 

그래서 가족은 사회제도와 독립해서 존재할 수 없다. 또한 사회변화에 의해 가족의 형태도 변화된다. 특히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전개된 산업화, 도시화로 전통적인 가족제도에 변화를 요구하였다.

우리나라도 전통적 가족 개념에서 급속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인원, 형태, 세대별 유형, 구성에서 모두 가족구성원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세대수가 적어지며 구성범위가 축소되고 독신(비혼)과 이혼, 재혼의 증가, 1인 가구, 한 부모 가족, 복합가족, 다문화 가족 등의 다양한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 당사자 의견 중시, 이혼율의 상승, 청소년문제의 증가, 노인문제, 세대간 단절, 탈 가족화로 성 역할의 변화, 아동양육, 부모부양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가족 가치와 태도의 변화는 가족의 형태와 행동에 비하여 전통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급속한 사회 변화와 가족의 개념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족을 증명하고, 세대의 기록을 위한 수단으로 가족사진을 만들어 가족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확보해 왔다. 현재 가족사진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가족사진 좀 보여 달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속 앨범을 클릭한다. 어떤 사람은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힘들고 지칠 때 혼자 꺼내본 가족사진 한 장의 힘!

닮은 사람들의 집합체인 가족사진은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거울이 되기도 하고 가족의 역사, 때로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는 가족사진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가족사진은 먼저 가족사진 촬영이 가족에 대한 긍정적 심리 변화를 유발한다. 이는 가족구성원의 화목과 동질감 확보, 심리안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 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사진을 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책임감, 소중함을 느끼게 해서 가족구성원들 간의 화목, 결속력 강화한다는 것 이다. 이는 가족사진이 가족구성원들에게 순기능의 역할을 하여 사회적 안정에 기여한다는 것 을 말한다.

둘째, 가족사진 촬영을 하면서 나타나는 신체언어(body language)는 인격 형성에 도움을 준다. 콤플렉스가 있는 청소년은 사진을 찍을 때 소극적인 포즈를 취하다 촬영을 하면서 가족의 화목한 분위기에 동화되어 가면서 가족의 유대감을 표현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느끼면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셋째, 심리적 갈등, 자아감 상실, 극한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사진은 자아 인식과 자아 존중감을 회복시켜준다. 가치와 기술이 변하고 사회가 변동한다고 해도 가족의 가치는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가장 숭고한 가치다. 가족의 개념이 파편화 되고 있지만 가족은 우리 모두에게 소속감, 유대감을 주는 가장 원초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다.

가족사진은 단순하게 가족의 기념, 기록이지만 가족의 외형적인 영역을 넘어 가족의 분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가족구성원들은 심리적 안정감, 가족의 화목, 가족간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인의 인격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서 가족구성원의 가족기능을 향상시켜 의사소통을 강화시켜준다는 것이다. 가족사진은 단순하게 ‘가족의 재현’ 이라는 기록의 개념을 넘어 특정 공간, 특정 순간을 통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 주는 역사적 시, 공간을 제공한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역사적 가치와 배려, 화합, 희생을 표현하는 신체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원집 논설위원 sorbier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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