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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태고종 2019 연두백서 기자회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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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태고종 2019 연두백서 기자회견 가져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2.01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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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불교의 자주성과 민주성, 그리고 정통성"
한국불교 태고종 2019 연두백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편백운 총무원장이 설명을 하고 있음)<사진=김재덕 대표>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4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전승관에서 2019 태고종 연두 기자회견이 있었다. 김재덕 대표(장애인문화신문)는 현지 취재 차 전승관에 도착해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인터뷰 발언을 들었다. 

기자들이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응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나는 게 있었다. 김재덕 대표는 한국불교의 뿌리를 상징할 만한 태고종의 혼란스런 모습을 보면서 나름 아쉬움이 컸다. 오랜 세월동안 불교가 갈등과 법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불교의 자주성과 민주성, 그리고 정통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불교는 1920년부터 지금까지 개혁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그것은 자체 분열, 3자 개입, 정치권 의도 등 스스로의 역량미숙만 보였을 뿐 교단개혁에 성공했다는 소릴 듣지 못했다. 이번 태고종의 경우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태고종 연두 기자회견’에서 현황 설명과 답변을 한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발언을 들어 본다.

▣ 이번에 발표하신 연두백서는 종단에 어떤 변화가 크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태고종은 한국불교 1천 7백 년 역사에서 두 가지 자랑스러운 전통을 물려 받은 종단입니다. 첫째는 한국불교 종조인 태고보우 국사이고, 둘째는 홍 가사입니다. 이는 한국 불교의 법통성과 적통성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지만, 종단체제가 너무 구식이어서 현대적으로 시대에 맞게 한번 틀을 바꿔보자는 것이고, 혁신을 한번 해서 제대로 불교본래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변화 중의 변화입니다.

▣ 권력구조 개편, 제도 개혁에 중점을 두시고 앞으로 10개월간 연구토론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태고종은 권력구조가 총무원장 중심제입니다. 그렇지만, 태고종 사찰 99.5%가 사설사암입니다. 그러다 보니 권력구조 상 리더십 발휘가 어렵습니다. 먼저, 예산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종회에 견제 감시를 받는다는 자체가 권력구조상의 모순입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법망에 구속이 돼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종단구조입니다. 여기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해 태고종에 맞는 법제도를 정비하고 제도를 현대화 하자는 것입니다.

▣ ‘참종권(=종단에 참여할 권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 대부분의 사찰이 99.5%가 사설사암입니다. 그러다보니 총무원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임명장만 주는 요식행위만 할 뿐입니다. 재산상의 권한은 없지만, 이념종단의 수장으로서의 총무원장은 바로 한국불교의 전통성에 입각해서 막강한 자리입니다. 그렇때문에 총무원장은 사찰주지와 승랍이 10년 정도 이상이 된 소속 종도들이 민주방식에 의해 직선으로 선출해야 되지 않겠가 하는 차원에서 참종권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종단의 민주적인 직선제에 의해서 종무담당자를 선출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총무원장직도 포함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그렇습니다. 1만 종도와 4천 사암이 있는데도 총무원장을 종회의원 61명과 관련 있는 분 150명 정도의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한다면 이 또한 종도에 올바른 민의가 대변되는 것이 아닙니다.

▣ 종단 위상 제고와 이미지 변화에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태고종은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물려받은 종단인데도 종헌·종법에 의한 권력구조와 제도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는 지경에 있습니다. 따라서 1만 종도와 4천개 사찰이 생활불교를 하고 있는 여건에서 이상한 프레임(틀)에 구속 돼 그 위상을 제고하지 못하고 이미지를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력구조개편과 제도개혁으로 변화를 가져 보자는 것입니다.

▣ 사회복지 활동을 강화하고 포교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하셨는데 여기에 따른 방안을 말씀해 주시지요

☞ 이미 1990년대에 태고종단은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지난 해에야 종단으로 찾아와 현재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태고종은 생활불교를 해야 합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차원에서 복지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 불교신자와 출가자가 감소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은?

☞ 이 문제는 불교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범불교적인 대책이 서야 합니다. 태고종에서도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출가자는 왜 꼭 젊은 사미만 들어와야 하느냐, 태고종 같은 경우에는 다소 연령대가 높더라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사실 태고종에 입문하는 출가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도개혁만 잘 되면 단기간에 승려가 갖추어야 할 기본교육을 철저하게 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즉, 제도만 제대로 된다면 출가자 수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 젊은 층 불교 포교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이 부분은 태고종만의 문제가 아니긴 하지만, 이 부분도 제도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한다고 봅니다.

▣ 총무원 앞 1인 시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지?

☞ 한마디로 명분이 없는 시위입니다. 우리 태고종에서는 이런 시위문화가 맞지 않고 시위를 하고 있는 당사자 스스로 자신을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오늘까지는 애교로 봐주지만 내일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이후에도 계속한다면 대책이 서 있습니다.

▣ 지난 25일 연두백서 발표회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 백서발표를 들어 보지도 않고 유인물로 대체하고 주제 외 토론을 하자고 조금 떠 드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소란을 피운 자들은 업무방해입니다. 종법에 따라서 응분의 대가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탄핵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 종단과 종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의장과 일부 종회의원 몇 사람의 야욕에서 빚어진 일방적인 주장이다고 봅니다. 자기들 몇 명이 불신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탄핵사유가 되어야 종회에서 불신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쉽게 말을 하고 선동을 하면 안 됩니다. 집행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 중앙종회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지?

☞ 이미 대화를 제안해 놓고 있는데도 시위를 하고 선동을 하고 언론에 의존해서 집행부가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데, 화합을 해야겠지요.

▣ 종단 위상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 인지 구체적으로 설명 해주세요?

☞ 종단위상 회복이라는 것은 화합과 상생 밖에 더 있겠습니까. 서로 노력해야겠습니다. <대담 김재덕 대표(장애인문화신문), 정리 이민영 기자>

김재덕 대표(장애인문화신문)가 편백운 총무원장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음(좌측 1번째 편백운 총무원장, 4번째가 김재덕 대표)<사진=김재덕 대표>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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