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 연주와 차지연의 구음, 임재범의 목소리 세 가지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국악적인 감수성으로 무장한 임재범의 '빈잔'
"기존 가요에서 이처럼 국악적인 요소가 잘 접목된 노래가 나온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법고 연주와 차지연의 구음, 임재범의 목소리 등 세 가지가 절묘하게 결합되었고 거기엔 국악적인 감수성이 분명히 담겨있었다"
윤중강 음악평론가가 임재범이 부른 ‘빈잔’에 대한 평을 이렇게 내어놓았다.
5월8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임재범의 무대는 시작부터 좌중을 압도했다. 다소 어두운 무대에서 두둥 거리며 심장까지 울리는 대북소리와 감전된 듯 짜릿한 전자기타가 어우러지며 다소 종교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임재범은 티벳 고승들이 내는 최대의 저음을 연상시키듯 기괴하면서도 웅장한 무대로 시작되었다.
이어 노래 중후반에는 처음의 저음과는 대비되는 폭발적인 샤우팅을 내뿜으며 가슴속으로 부터 나오는 탁성을 가감 없이 내질렀다.
임재범은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시나위란 그룹의 메인보컬로 데뷔했다. 시나위란 민속악에서 굿이나 살풀이할 때 쓰는 음악을 뜻한다. 그룹의 이름처럼 시나위는 한국적인 록음악을 추구했다. 이후 임재범은 외인부대와 아시아나 등의 그룹을 통해서도 한국적인 록음악에 대한 탐구를 계속했다.
이런 성향의 임재범이 25년간 가수활동을 하면서 화두로 삼았던 한국적인 록음악의 고민이 지속되지 않았더라면 '나가수'의 '빈잔'은 결코 대중 앞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빈잔’에는 임재범이 가수인생을 통해 고민하던 그의 노래에 대한 생각이 가득 담겨있는 것이다.
김선영 기자 mrs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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